창원 LG 이재도. KBL 제공창원 LG가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17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63대71로 졌다. 이로써 LG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1쿼터 10분 동안 KCC에 21대18로 앞서가며 선전했다. 아셈 마레이가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잘 이끌었다.
하지만 LG는 2쿼터 시작 1분여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잠시 스코어를 다시 뒤집기도 했지만 이내 KCC에 주도권을 내줬다.
득점력의 편차가 컸다. LG 외국인선수들은 2쿼터 들어 단 1점도 합작하지 못했다. LG가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구성한 이재도와 이관희의 백코트는 팀에 안정감을 부여하지 못했다.
LG는 32대35 열세에서 시작한 3쿼터에서도 14대20으로 밀리며 사실상 승기를 KCC에 내줬다.
LG는 3쿼터 야투 17개 시도 중 4개 성공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공격은 급했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수비는 느슨했다. KCC는 3쿼터 야투율 64%를 기록하며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KCC는 13득점을 올린 김지완과 11득점을 보탠 송교창을 필두로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팀 전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필요하다.
반면, LG는 18득점을 올린 이재도와 17득점을 쌓은 마레이를 제외한 그 누구도 10점 이상을 챙기지 못했다. 이관희는 야투 10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팀 3점슛 성공률도 27%로 저조했다.
63득점은 이번 시즌 KBL 한 경기 최소득점 기록이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 총합 13억원을 투자해 이재도와 이관희 백코트를 구성했다. 시즌 기대치는 높았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4경기를 치른 LG의 시즌 평균 득점은 75.5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리그 평균은 83.5점이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의 야전사령관이었다. 이관희는 LG 이적 이후 팀 공격을 이끌어 나갈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있음에도 공격이 정돈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LG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확률높은 득점 구간에서 힘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LG의 페인트존 평균 득점은 12.8점(리그 평균 18.7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성공률이다. 페인트존 야투율이 42.1%에 머물러 있다. 리그 평균은 56.9%다.
이재도와 이관희 백코트를 구성한 이유를 증명하고 더 나아가 외국인선수와의 시너지를 갖췄을 때 LG는 첫 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잠잠한 득점력이 깨어나야 한다.
한편, 잠실에서는 서울 SK가 36득점을 퍼부은 자밀 워니를 앞세워 울산 현대모비스를 89대81로 눌렀다.
이로써 SK는 시즌 전적 3승1패를 기록해 리그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