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북한 개성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김포=사진공동취재단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통신연락망 복원을 계기로 남북화상회담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와 통일부가 공동주최한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단절됐던 남북의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이 비대면, 화상회담을 할 수 있는 영상회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남북이 그동안 합의했던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회담들이 열리고, 가능하다면 고위급 회담으로 나아가서 남북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이인영 장관은 밝혔다.
이 장관은 아울러 "한강 하구는 말 그대로 공동구역, 중립수역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대북제재의 유연한 적용을 모색하는 등 남북 협력을 구상해 나가는 데 있어 새로운 접근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열린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해 한강하구에서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간의 합의 사항을 더욱 다각적으로 이행하는 길로 함께 나갈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이 최근 발신하고 있는 대외 메시지에 대해서는 "북측의 반응은 강온양면이 다 있고 여러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종합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대화와 협력의 국면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수 있는 노력을 일관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7월 29일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인 대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으나 북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북한은 아울러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이어 남측을 향해 유화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이중기준 및 적대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압박한 바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북한 개성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김포=사진공동취재단이날 한강하구 항행 행사는 한강 중립수역의 평화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열렸다. 민간선박이 강화대교를 건너 한강 중립수역까지 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지난 2007년 10·4선언에서 한강하구의 공동이용 추진에 합의했고 지난 2018년 9월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그 해 11월과 12월 한강하구 수로 공동조사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