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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투성이 '해외 자원투자'…가스공사 3조 8천억 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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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전경. 연합뉴스한국가스공사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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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기업의 투자 손실은 끝이 없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등 투자손실 자료가 나올때마다 그 규모도 조 단위 손실이 발생하는 게 비일비재한 일이라 오히려 보는 사람들이 둔감해질 정도다.  

이번에는 가스공사가 조 단위의 투자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이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국회 엄태영 의원(과방위 소속)이 이번 국정감사에 대비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해외에 투자 사업의 손익을 따져보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뤄진 11건의 해외투자사업 자료를 제출받아 보니, 총 11개 사업에서 3조 8338억 원의 자산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17년 호주 GLNG 사업인데 피해규모가 무려 1조 2736억 원이나 된다. 이 회사가 GLNG사업으로 입은 총 손실액은 자그마치 2조 2129억 원이나 된다. 연도별로는 2016년도에 6006억 원, 2017년 1조 2736억 원, 2020년 3387억 원 이다. 가스공사가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해를 입은 이유가 "유가하락 등"이라고 적혀 있다. 얼마나 거액을 투자했길래 유가하락으로 2조 2천억 원이나 되는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이라크를 대상으로 이뤄진 투자사업은 더 납득하기 어렵다. 이라크 전쟁이 종료된 지 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정정이 불안하고 테러위협 등 도처에 위험이 산재한 이라크 시리아 터키 등 중동국가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2016년~2017년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사업에 투자했다가 누계 4800여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에는 이라크 바드라사업에서 1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사업 환경 변화"와 "원유생산전망 하락"이 손실의 원인이다.

이에대해 엄태영 의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유가하락, 사업환경의 변화, 원유생산전망 하락 등 손상사유를 제시하였으나, 기관 자산가치 하락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무모한 투자사업 강행과 방만경영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예상가능한 지역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사이프러스 탐사 사업과 부실한 경제성 전망으로 손실을 입은 인니 크롱마네 탐사 사업은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에는 그에 걸맞는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잇따라는 공기업발 거액 투자손실 이슈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특히 산업부의 지휘감독을 받는 공기업에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불거지는 거액 투자손실은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겉돌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국회나 감사원 차원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사업계획단계에서 충분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 사업손실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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