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배우 톰 하디와 앤디 서키스 감독. 소니 픽쳐스 제공마블 최초 빌런 히어로 베놈과 그의 숙주이자 파트너 에디 브록이 돌아왔다. 강력한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 베놈과 그의 숙주가 된 에디의 어색한 동거 후 7년,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둘은 더욱 끈적끈적한 관계가 됐다.
나름의 공존 규칙을 세우고 살아왔으나 점점 한계에 부딪히며 갈등이 극에 달한 베놈과 에디 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가 등장, 각자의 길을 갈 것 같던 베놈과 에디는 다시 한번 끈끈한 파트너십으로 뭉쳤다.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베놈이자 에디로 돌아온 톰 하디, 그리고 모션 캡처의 장인 배우이자 감독으로 나선 앤디 서키스가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최강 빌런 카니지로 변신한 우디 해럴슨에 관해 뛰어난 입담으로 풀어냈다.
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Q. 전편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톰 하디 : 이번 영화에서 두 명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요. 본편에는 없지만 쿠키 영상에서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하죠. 쿠키 영상에 등장하는 어떤 신사분을 제외하곤 본편에서는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Q.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연출을 어떻게 맡게 됐나요? 앤디 서키스 감독(이하 앤디 서키스) :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것과 동시에 톰 하디라는 훌륭한 배우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흥분됐어요.
톰 하디 : 멋진 우디 해럴슨도 잊지 마세요!
앤디 서키스 : 네, 멋진 우디 해럴슨과 함께한 점도요. '베놈'을 정말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에디와 베놈이 험난한 적응기를 거친 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업에 감독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걸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CG의 힘을 빌려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클리터스 캐서디의 심비오트인 카니지를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모든 작업 하나하나가 흥분되는 순간이었고 이것이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입니다. 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Q. 한국 관객들을 위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앤디 서키스 :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라….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죠! 모든 일정이 정말로 짧은 기간 내에 진행됐어요. 촬영 현장의 에너지는 영화의 속도에도 반영이 됐죠. 강렬하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정말로 큰 챌린지였어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장면을 촬영해야 했거든요.
촬영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에디와 베놈이 서로 다투는 장면이었어요. 와이어부터 시작해서 스턴트, 비주얼 이펙트, 스페셜 이펙트 그리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닭들까지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촬영이었어요.
톰 하디 : 정말로요.
앤디 서키스 : 닭들을 촬영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었죠.
톰 하디 :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거쳐 갔던 모든 로케이션도 생각나고, 짧은 스케줄에 모든 것을 소화하기 위해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로 촬영을 하기도 했고, 모든 옵션이 과연 가능할지 재확인했던 과정들이 생각나네요. 배우로서 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매우 즐거웠지만 촬영하는 어떤 순간에도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만들 기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한 한 많으면서도 신속하게 모두 촬영하고 싶었고 그래야만 했어요.
회오리바람같이 정신없이 지나갔죠. 촬영 소품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코스튬을 검수하고, '베놈'의 새로운 능력을 확인하고, 녹음 장치를 달고 촬영을 한다던가, 장면을 새로 쓴다던가, 재생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던가 배우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들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전 비주얼 작업부터 디자인 콘셉트까지 보여주고 이걸 생동감 있게 구현하는 작업이나 이에 맞춰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어떻게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는 이 모든 작업이 정말 정신없이 이뤄졌어요. 지금에서야 잠시 생각하면서 "와! 대단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죠. 하지만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진 않았어요. "와! 우리가 뭘 하는지 좀 봐" 하면서 볼을 꼬집은 순간들은 있었지만요.
앤디 서키스 : 클럽 신이 있잖아요!
톰 하디 : 맞아요! 그거야말로 정말로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죠.
앤디 서키스 : 멋진 코스튬을 입은 650명의 조연 배우들이 있었죠.
톰 하디 : 래퍼 리틀 심즈가 무대 위에서 랩을 하고 현란한 불빛과 화려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기억나네요. 정말 대단했죠. 실제로 음악도 나와서 파티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날은 베놈이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저는 귀에 이어피스를 꽂고 어떤 걸 촬영하는지 둘러볼 수 있었어요. "와 정말 멋져요! 우리가 이걸 한다니! 이곳에서 이런 걸 촬영할 수 있다니!"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베놈'과 '스파이더맨'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앤디 서키스 : 언젠가 가능하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 같네요.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도달하기 전에 아직까지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베놈 세계관이 무궁무진하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긴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톰 하디 : 정말 흥미로운 조합일 것 같아요. 그렇게 만나면 웃기겠다고 생각해서 농담으로 '대체 누가 그걸 보고 싶어 할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거든요. "누가 '베놈'이랑 '스파이더맨'이 같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겠어?"라고 말이죠. 소니에서 두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만약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만난다면?"과 같은 기대감이 나올 수 있죠. 절대 희망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요. 하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베놈 세계관이 있고, 소니에서 각자 다른 세계관을 확장할 능력도 있고요. 아직까지 쉽진 않지만 또 누가 알겠어요, 어떻게 될지? 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Q. 이번 작품의 에디 브록 그리고 베놈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요? 톰 하디 : 제 생각엔 에디와 베놈의 관계는 첫 번째 영화보다 더욱 발전했어요. 처음 에디는 자신이 정신병을 앓게 됐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기생충과 같은 심비오트가 몸에 들어온 거였어요. 정말 다행히도 다행히도 에디가 미친 게 아니라 236㎝에 달하는 외계인이 몸속에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이었죠.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 외계인은 에디의 몸속에 남게 되죠. 에디와 베놈은 한 몸에서 공생하는 데 성공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에디의 여자 친구인 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죠.
2편에서는 에디와 베놈이 서로 한 몸에서 사는데 익숙해진 지 좀 된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성가시게 합니다. 서로가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주고 차이점을 타협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주장만 고집해서 서로를 화나게 하죠. 서로가 원하는 바를 공유하고 언쟁도 하면서 풀어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Q. 이중인격과 같은 연기를 해야 했는데, 혹시 앤디 서키스 감독에게 디렉팅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앤디 서키스 : 제가 답할게요. 그렇게 할 수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어요. 왜냐면 톰이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스스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장면이 마법과 같았거든요. 동료 배우로서 매우 놀랍고도 황홀한 경험이었어요. 촬영 현장에서 톰을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들었죠. 베놈의 목소리를 연기한 후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성으로 마치 베놈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에디에 분해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제작진도 그 둘의 모습을 눈앞에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말 그대로 '명품' 연기여서 제가 손댈 곳이 없었어요. 모든 건 톰이 해낸 거예요. 제 역할은 톰의 훌륭한 연기를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 베놈과 에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죠.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실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두 캐릭터에 마법을 불어넣는 톰 하디라는 배우가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를 결심하게 됐죠.
톰 하디 : 와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Q. 우디 해럴슨의 카니지는 베놈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앤디 서키스 :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보여주는데 제가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베놈은 압도적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고릴라와 육식 고래가 합쳐진 형태라든가, 미식축구 선수가 전속력으로 돌진해서 치고받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이에 반해 카니지는 조금 달랐죠.
톰 하디 :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앤디 서키스 : 교묘하고 뒤틀려 있고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변신시키면서 무기로 만들 수 있는 특수한 성질을 가졌죠. 베놈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도 있고요. 그래서 촬영 초기에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람의 움직임에 CG로 촉수나 다른 신체적 특징을 더하면 어떤 모션이 나올지 연구했어요. 예를 들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나 재빠르게 돌아가는 장면이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포획할 수 없는 엄청난 괴력을 가진 엄청난 빌런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Q. 우디 해럴슨과의 협업은 어땠나요? 톰 하디 : 우디 해럴슨은 우리 세대 최고의 성격파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웃기고 스마트하고 이해력이 빠르고, 또 엄청난 유머 감각을 가진 배우죠. 성인 남성이지만 아이 같을 때도 있어요. 엄청난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작품들도 만들어냈죠. 여러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아요. 정말 운이 좋아서 우디와 같은 사람과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로 흥미로운 작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죠.
좋은 의미에서 당신을 당황하게 할 거예요. 우디 해럴슨이라는 성격파 배우와 일을 하게 되면 언제나 짜릿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죠. 어떤 재료를 주면 엄청나게 멋진 결과물이 탄생하니까요. 파트너와 함께 폭발할 것 같은 케미도 만들어내고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와요. 우디 해럴슨과 함께 일하면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것이 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죠. 우디 해럴슨과 있으면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요. 정말 좋은 분이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예요.
앤디 서키스 :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외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포스터. 소니 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