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홍콩 항셍지수 주가 전광판. 연합뉴스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파산 가능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규모 경쟁업체인 화양녠그룹이 4일이 만기인 2억6백만 달러(약 2400억 원)의 채권을 막지 못했다.
화양녠은 부채만 356조 원 가량인 헝다그룹에 비해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채권 원금을 지급하지 못함으로써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부동산 부분 전반의 위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양녠은 홍콩증시에 보낸 성명에서 이날 만기가 돌아온 2억6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자금이 충분하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가치가 4억1500만 달러(약 4900억원)인 화양녠 그룹은 1998년 설립됐고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에서 경제 발전이 가장 활발한 주장삼각주와 창장(양츠강)삼각주, 환발해도시권, 청위(청두·충칭)경제구 등 4개 지역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즈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그룹 자산 관리 부문의 51%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헝다그룹과 허성촹잔의 주식 거래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