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 3회 말 1사 롯데 이대호가 우전 안타로 역대 14번째 2000안타 고지를 밟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최하위권 팀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가을야구를 위해 갈 길이 바쁜 상위권 팀들의 덜미를 잡았다.
먼저 8위 롯데는 1위를 질주하는 kt와 더블헤더를 싹쓸이했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 대 3, 3 대 2 등 잇따라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8 대 4 승리까지 kt와 3연전을 쓸어담았다. 롯데의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이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6승 62패 4무로 8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키움(60승 58패 5무)과 승차를 4경기로 좁히며 희망을 이었다.
롯데의 상징 이대호는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대호는 3 대 3으로 맞선 3회말 상대 선발 고영표로부터 우선상 안타를 때려내 KBO 리그 역대 14번째로 2000개를 채웠다.
KBO 리그 1806경기 만의 기록.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4년부터 13년 연속 100안타 이상이라는 역대 7번째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더블헤더에서는 '이대호의 후계자'로 꼽히는 한동희가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한동희는 3 대 3이던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결승타를 뽑았고, 2차전에서는 1 대 2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마무리 김원중이 2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 30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36세이브의 오승환(삼성)이다.
kt는 최근 4연패로 주춤했다. 68승 48패 5무로 2위 삼성(65승 51패 8무)과 승차 3경기는 유지했다.
1일 삼성과 원정에서 시즌 12승을 달성한 한화 우완 김민우. 연합뉴스 자료사진삼성은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대구 홈에서 2 대 8로 지면서 1위 kt와 승차를 좁힐 기회를 잃었다.
다승 공동 1위(13승) 삼성 선발 원태인도 6이닝 6피안타 6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날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12승(9패)째로 공동 1위 그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9위 KIA는 5위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광주 홈에서 6 대 0 완승을 거뒀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브라질 일본계 3세 보 다카하시는 6이닝 6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KBO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25일 SSG전 4이닝 3피안타 무실점까지 호투를 이었다.
이대호와 39살 동갑내기 추신수(SSG)도 값진 기록을 세웠다. NC와 창원 원정에서 1회초 볼넷 뒤 2루를 훔치며 역대 최고령 20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 39세 2개월 17일의 추신수는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삼성에서 뛰던 2007년 10월 5일 롯데와 부산 원정 당시 만 38세 4개월 9일 기록을 10개월 넘어섰다. SSG는 3 대 3으로 비긴 NC와 공동 6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2 대 0으로 완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7이닝 9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13승째(5패)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194개로 단독 1위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