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서동철 감독과 양홍석. KBL 제공부산의 농구 팬들은 많이 아쉽겠지만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겨 새 시즌을 준비하는 KT 소닉붐은 불과 1년 만에 타 구단들이 가장 경계하는 우승후보가 됐다.
KT는 지난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허훈과 양홍석 등 2명의 베스트5 선수를 배출한 구단이다.
허훈은 지난 시즌 평균 15.6득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해 2개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양홍석도 14.5득점, 6.7어시스트를 올리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기량을 발휘했다.
팀 전력의 중심축을 마련한 KT는 지난 여름 전력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과 가드 정성우를 영입해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여기에 검증된 외국선수 캐디 라렌을 영입했고 KBL에 첫 선을 보이는 마이크 마이어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진행된 KB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정상급 유망주를 손에 넣었다.
KT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고려대 센터 하윤기는 신장 203.5cm의 장신 선수로 빅맨 중 가장 높은 91.4cm의 맥스버티컬 점프력을 자랑한다. 아무리 잘 가르쳐도 발전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운동능력이다.
KT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가장 필요한 포지션인 국내 빅맨의 자리를 보강했다. 타 구단들이 봤을 때 빈틈이 없는 전력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30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2021-2022시즌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가운데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공통 질문에 무려 6명이 KT를 지목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KT가 드래프트를 통해 부족한 자리를 채워 전체적인 구성이 좋다"고 말했고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중에는 건강한 팀이 유리"하다며 "멤버 구성이 튼튼한 KT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조성원 창원 LG 감독,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도 KT를 우승후보로 주목했다.
전반적으로 KT의 탄탄한 선수층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승후보 지목을 투표로 비유했을 때 나머지 4표는 분산됐다. SK는 KT 다음으로 많은 2표를 받았고 전주 KCC와 한국가스공사도 각각 1표씩 받았다.
코트 현장에서는 KT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서동철 감독은 다섯 글자로 차기시즌 출사표를 던져달라는 질문에 "소닉붐 시즌"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성적도, 인기도, 매너도, 모든 면에서 우리의 시즌으로 만들 각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