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교 교수)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어제 그 결과가 나왔죠. 새 총리 이름 기시다 후미오.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마는 박근혜 정권 때 한일위안부합의의 당사자였던 그 당시 말하자면 외교부장관 격입니다. 외무성 장관이었어요. 앞으로 한일관계 어떻게 될지 이분과 함께 짚어봅니다. 일본 게이센여학원대의 이영채 교수, 나와 계십니까? 이 교수님?
◆ 이영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기시다, 이 사람은 외무성 장관으로 알고 있던 분인데 이번에 총재가 되고 즉 일본 총리가 이제 되네요? 어떤 사람입니까?
◆ 이영채> 그렇죠.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는 원래 외교통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베 정권 때 4년 7개월간 외무장관을 했고요. 그리고 한국과는 한일위안부합의를 어쨌든 이끌어낸 거죠.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을 피폭된 히로시마에 방문을 시킬 정도로 나름대로 외교적인 정치력은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한 일본 내에서는 원래 자민당이 중도보수의 경향이 강했었는데 이게 일본 내에서는 65년 이케다 내각이 한일국교정상회담을 이뤘고요. 그리고 72년에는 중일 국교정상회담을 만들었던 게 코우치카이라고 하는 중도보수 세력인데 이 세력의 후계자로서 이 기시다 씨가 그 계승자입니다. 그렇다라면 아베 정권이 등장하고 나서 이 극우세력이 강화되면서 이 코우치카이, 중도보수가 약화되었는데 이번에 기시다 씨로 조금 부활의 계기를 잡았다고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중도 세력이 좀 기를 펼 수 있는 계기를 잡은 거다? 그 말씀이신 거죠? 이 교수님? 그러면 우리로서는 괜찮은 거 아닌가요? 어떻게 보세요? 우리와 연관해서 볼 때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29일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채> 장기적으로 보면 이 기시다 수상이 되었을 때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는 있는 분이라고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이 총재 선거가 자신의 힘으로 당선이 된 게 아니고 실제 막부 세력은 아베, 아소 세력의 지원을 받아서 당선이 됐기 때문에 아마 주요 자민당 요집들도 대부분 아베, 아소파들이 대부분 포진될 확률이 크고요. 그렇다라고 하면 아마 단기적으로는 아베, 아소파의 지지를 받으면서 오는 11월에 중의원 선거를 통해서 자기 세력이 확대되었을 때는 나름대로 한국과의 관계개선이라든지 자기 정책을 펼 수도 있을 거라고는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본인은 중도라도 자신을 밀어준 그룹, 이번에 뒷배가 됐던 그룹 자체가 아베 그룹, 보수적인 그룹이기 때문에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 그 말씀이네요.
◆ 이영채> 그렇죠. 저도 방송에서 기시다 신임 총재와 만난 적이 있고 이후에 간단하게 대화를 한 적도 있는데 생각보다는 유연한 분이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만 자기 색깔이 좀 부족하다. 그리고 또 정책 노선이 명확하지 않다, 이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나저나 많은 전문가들이 고노 다로가 우세하다. 고노 다로가 총리될 거다라고 그랬는데 어떻게 이렇게 막판 뒤집기가 벌어진 겁니까?
◆ 이영채> 실제 이번 선거는 저는 지난번에 이 방송에 나왔을 때도 (당시) 현재 상태는 기시다가 유리할 거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 김현정> 이 교수님은.
◆ 이영채>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이번 판은 아베 수상이 잡았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즉 스가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기시다 씨에게는 기회가 온 건데. 실제 이 고노 다로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교체 세력들이 등장할 확률도 있었죠. 그렇다라면 아베 수상 입장에서 봤을 때는 1차 투표는 지방 표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기시다와 고노가 2차 투표에서 붙었을 때는 고노 쪽으로 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분열시키기 위해서 아베 수상은 다카이치라고 하는 자기 파벌들을 내세웠던 거죠. 결국 1차 투표를 분열시켰고 2차 결선에서 국회의원들 표를 중심으로 아베 수상의 지지표들이 기시다를 지원해 주면서 실제 기시다를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베 시즌 2를 우리가 스가 총리 시대라고 했는데, 그냥 아베 시즌 3 이렇게 봐도 무방한 건가요?
◆ 이영채> 그렇죠. 실질적으로는 아베 없는 아베 시즌 3라고는 봐야 될 것 같고요. 실제 고노 다로, 고이즈미 신지로, 젊은 세대들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선거 기간에 국민적인 지지는 받았지만, 이들이 정책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요. 특히 막판에 여러 정책들이 결국 개혁보다는 타협할 것 같은 여러 의미들이 보였기 때문에 지방 표들이 개혁 쪽으로 가지는 못하고 다시 주류로 돌아가 버린 이런 상황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상황 일본의 선거 정리 같이 해 봤습니다. 이영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영채> 네, 수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