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자료사진. 이한형 기자 "저랑 다영이가 지금 사회적으로 많이 매장을 당하고 있어요. 댓글이나 기사를 봐도 너무 안 좋은 글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는데 너무 왜곡된 사실을 믿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2021년 6월 30일 KBS 인터뷰 中 이재영의 해명-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 코트에서 퇴출당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결국 그리스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의 반대로 발급되지 않았던 국제이적동의서(ITC)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직권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IVB는 지난 28일 배구협회 측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ITC 승인을 위한 최종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FIVB는 그리스 PAOK 구단 이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을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마감시한까지 알려주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ITC 발급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배구협회는 계좌번호를 알려주지도, 이적 수수료를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IVB가 나선 만큼 사실상 쌍둥이 자매의 해외 이적을 막을 방법도 없어졌다.
앞서 쌍둥이 자매는 지난 2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2020-2021시즌 V-리그 경기 도중 배구 코트에서 사라졌다. 이후 자필 사과문 등을 올리며 잘못을 시인했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쓴이와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이다영 자료사진. 이한형 기자
시간이 지나면서 쌍둥이의 태도는 달라졌다. 두 달 뒤 쌍둥이 자매 측은 글쓴이를 고소했고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쌍둥이 자매 측은 폭로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있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다시 두 달 뒤 언론에 얼굴을 공개한 쌍둥이 자매.
이다영은 6월 30일 KBS와 인터뷰에서 "'칼을 대서 목을 찔렀다' 이런 건 전혀 없었던 사실이고 그걸 들고 욕을 한 것뿐이었다"고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재영도 "말을 안 듣는다거나 기합을 안 넣을 경우 그냥 꿀밤을 한 대 때리고, 입 한번 툭 때리고 그랬던 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배를 한번 꼬집으면서 이야기한 적 있다"면서 변명에 열을 올렸다.
차가워진 여론에 흥국생명은 결국 2021-2022시즌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V-리그 복귀가 차단되자 쌍둥이 자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찌감치 이다영은 지난 6월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을 통해 그리스 빅클럽 PAOK 입단을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이재영까지 가세했고 FIVB의 ITC 발급으로 현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쌍둥이 선택은 과거의 잘못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닌 당장의 선수 공백기를 줄이는 것이다.
동시에 이번 결정으로 쌍둥이의 국내 무대 복귀와 태극 마크는 완전히 멀어지게 됐다. 배구계도, 팬들도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택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