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이 백신을 접종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이들의 접종이익이 미접종 시 감염위험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위험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최은화 위원장은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 추진한 전문가 설명회에서 "백신 접종의 효과와 잠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정서적인 이익을 위험요인과 이상반응,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 등과 비교할 때 이익이 위해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12~17세 소아청소년 약 277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은 낮지만, 중증 감염과 다기관염증증후군 등과 같은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또 감염으로 인한 격리 및 교육 기회 감소, 심리적 위축 등 정신 건강과 사회적 측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추진단 설명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교수(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학교혁신지원실). 연합뉴스최 원장도 "제1형 당뇨나 비만 등의 내분기계 질환, 심혈관, 만성호흡기 질환 그리고 신경계 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12~17세 소아·청소년은 백신접종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시 가장 잦은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과 심낭염의 경우 일부 발병 사례가 보고됐지만 대부분 회복을 했다는 게 전문가 입장이다.
대한소아심장학회 김여향 사회협력 이사는 "최근 미국 데이터를 보면 100만 건당 심근염·심낭염 발생 위험이 12~15세의 경우 1차 접종 후 2.6건, 2차 접종 후 20.9건으로 보고됐다"며 "16~17세의 경우 1차 접종 후 2.5건, 2차 접종 후 34건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을 맞은 고3 아이들 사이에서도 심근염·심낭염 의심 이상반응이 26건 신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4건을 검토한 결과 9건은 심근염·심낭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5건은 심근염·심낭염이었는데 이중 5명은 외래치료를 받았고 10명은 입원치료를 했지만 모두 회복한 뒤 퇴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원장은 "고등학교 3학년 접종 경험에서 얻은 예방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소아·청소년에게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게 됐다"며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소아·청소년인 경우에는 본인과 부모님께서 정확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에 접종 여부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견해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또한 백신을 접종한 고3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9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김 이사는 "백신을 맞은 고3의 경우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연령에 비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5.8%였다"며 "중증 진행과 사망에 대한 효과는 100%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고3 학생에서의 확진자 수는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같은 학교의 고1,2 학생 사이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중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의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 방역 기여, 격리·등교 중지에 따른 학습권의 침해 그리고 심리적 위축이라는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지는 않았다며 자율접종을 권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익이 위험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지는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정부는 백신접종을 추천하되 강력하게 무조건 맞으라고 접종을 추천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접종을 원하는 학부모와 당사자가 있고 백신으로 인한 효과가 위해보다는 더 높기 때문에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반응과 유사하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접종부위의 통증과 발적 그리고 오한과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이라며 "중대한 이상반응으로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 또는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또는 호흡 곤란, 실신 등으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심근염과 심낭염이 있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 접종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주의사항은 다르지 않다.
접종 전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야하고 미리 의사의 예진을 받고 접종해야 한다. 발열 등 급성 증상을 앓고 있거나 1차 접종 후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앓은 경우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도 일정을 미뤄야 한다.
접종 후에는 15~30분 정도 접종기관에서 머무르면서 이상반응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하고 귀가 후에도 3시간 정도는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일주일 정도는 고강도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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