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체크]'빨간 수요일'이 한국서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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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日 매체, 국내 도서 '빨간 수요일' 소개…"韓서 화제"
"위안부 증언은 왜곡", "日 관련 없다" 등 내용 포함
日누리꾼들 "이 책을 계기로 韓이 역사 진실 알길"
하지만 저자는 국내서 "소녀상 철거 외쳐온 친일파" 평가 받아
'화제'라기엔 베스트셀러 1천 위에도 못 들어
오프라인 예상 판매량, 리뷰 등 반응도 저조

지난 2019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에 털모자가 씌워져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2019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에 털모자가 씌워져 있다. 박종민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의해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한 국내 도서를 두고 일본 매체가 "한국에서 화제"라고 보도해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해당 도서는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 1천 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판매량도 저조해서다.
 
일본 현지 매체 '와우코리아'는 지난 22일 "화제의 책 '빨간 수요일', 한국의 위안부 상식을 뒤집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 기사를 통해 저자와 책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해당 보도는 "'빨간 수요일'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빨간'은 거짓말과 선동을 의미하고, '수요일'은 30년간 이어져온 수요 집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위안부가 일본에 의해 강제 납치됐고, (현재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의사를 무시하며 변명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 책은 이러한 상식에 대한 학술적 반박"이라고 소개했다.
 
"위안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한 책, '빨간 수요일' 저자 김병헌 씨. 해당 트위터 캡처"위안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한 책, '빨간 수요일' 저자 김병헌 씨. 해당 트위터 캡처
책의 저자인 김병헌 씨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상식화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교과서를 수정하기 위해 투쟁을 벌여온 행동파 학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와 달리,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김씨를 "위안부 피해자가 성노예가 아니라 주장한 인물", "위안부의 피해를 알리는 소녀상을 철거고 외쳐온 이 시대의 친일파"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당 보도는 또 "(저자가) 위안부의 초기 증언에는 강제 동원으로 간주되는 내용이 없었다고 강조한다"며 "당시 일본과 관련됐다는 설에 대해 어떠한 증거가 없다는 점, 올해 1월과 4월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청구 소송 판결문이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피해자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또 다른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이 수많은 철회와 수정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하면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폭주해온 반일은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왔다"며 "요즘 화제가 되는 책 '빨간 수요일'이 한국의 위안부 상식을 뒤집을까"라고 넌지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풍문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해당 도서 예상 판매량 수. 해당 프로그램은 30일 중 나흘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에서 해당 책이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영풍문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해당 도서 예상 판매량 수. 해당 프로그램은 30일 중 나흘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에서 해당 책이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일본 매체가 주장한 것처럼 '빨간 수요일'은 한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을까.

이 책에 대한 반응은 일단 저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확인해본 결과, 50위까지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교보문고, 20위까지 확인되는 영풍문고, 1천 위까지의 알라딘 모두 '빨간 수요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9월 23일까지의 30일간 오프라인 매장 예상 판매량 확인 결과, 해당 책은 교보문고에서 지난 3일 127권이 판매됐을 뿐 11일 11권, 그 외에는 10권은커녕 1권도 팔리지 않은 날이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됐다.

영풍문고에서의 예상판매량은 더 저조하다. 8월 28일, 9월 16일, 18일, 22일 나흘 동안 각 1권씩 팔렸고, 나머지 26일 동안은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소개한 도서. 네이버 캡처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소개한 도서. 네이버 캡처
국내 포털 사이트에 해당 책을 검색해본 결과도 비슷하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처 6곳의 홈페이지에서도 구매자가 작성한 리뷰는 거의 없거나 많아야 10개 남짓이었다.

구글 사용자들의 검색어 동향을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빨간 수요일'과 '赤い水曜日'을 검색했을 때도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 △하위 지역별 관심도 △관련 주제 △관련 검색어 모두 지난 90일간 "표시할 데이터가 없습니다"란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해당 검색어 기준으로 지수가 표현되는 네이버 트렌드 검색어와 카카오 트렌드 검색어에선 관련 도서가 검색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출간 이후 검색 양이 줄어들거나 데이터 양이 부족하다는 결론이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현지 매체는 이 책이 "한국에서 화제"라고 '일방적 주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사를 접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에도 이런 양심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출판까지 힘쓴 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이 책을 계기로 SNS에 퍼져 역사의 진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그들(위안부 피해자들)을 불행하게 한 것은 일본이 아니다. 저쪽 나라(한국)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를 공유한 책의 저자 김병헌 씨. 해당 트위터 캡처해당 기사를 공유한 책의 저자 김병헌 씨. 해당 트위터 캡처
저자 김병헌 씨도 해당 일본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이 게시글에도 국내 누리꾼은 "무슨 소리야. 잘못된 역사"란 반응을 보인 반면, 일본 누리꾼은 "한국에도 훌륭한 학자가 계시다, 하지만 그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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