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350조…'문어발' 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파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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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에 본사 둔 헝다 유동성 위기…세계의 시선 집중
23일 돌아오는 1천억원 이자 갚을 수 있을지 의문
빚내 부동산 사업, 축구팀 운영, 전기차 사업 진출 등으로 부채 눈덩이

로이터 통신 영상 캡처로이터 통신 영상 캡처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유동성 위기에 휩싸이면서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남부 선전에 본사를 둔 헝다그룹의 총 부채는 1조 9500위안으로 우리돈 350조원에 달한다. 헝다그룹은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인수합병과 전기차 등 대규모 신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해 주택 가격 안정과 금융 리스크 차단 차원에서 은행 자금의 부동산 개발업체 유입을 차단하고 대출금 긴급 회수에 나선 이후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왔다.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시장의 루머를 부인했지만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도 지난달 20일 헝다그룹 고위 간부들을 불러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부채 위험을 적극 해결하라고 경고한 바 있지만 위기는 증폭되고 있고 급기야 16일 하루 동안 회사채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시장에서는 23일 예정된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1천억원)를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선전 본사 건물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턴 포춘닷컴 홈페이지 캡처이스턴 포춘닷컴 홈페이지 캡처1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헝다의 주가는 12% 하락했다. 올해 연간 하락률은 80%로 확대됐고 현재 주가는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의 파산은 중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칼자루는 중국 정부가 쥐고 있다. 헝다그룹 파산의 손익을 면밀하게 따져 파산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지만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생각되면 금융지원을 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도울 회계사와 변호사를 고용했지만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은 거부했다.
 
1997년 광저우에서 설립된 헝다그룹은 올해 포천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 122위에 올랐다. 창업자 쉬자인은 2017년에 알리바바 마윈과 텐센트의 마화탕을 제치고 중국 최고의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쉬자인 회장은 한우물만 파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광저우 헝다 축구팀을 운영해 왔고 2019년에는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완성차를 한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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