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여중생 성매매 거부 집단 폭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수사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의 청소년 성매매 강요와 매수남 등이 줄줄이 재판정에 서고 있다.
가출 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담배를 사주겠다며 성매매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1형사부(권순향 부장판사)는 8일 10대 학생 등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씨 등 7명에 대한 공판을 가졌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 평소 알고 지내는 10대 B양 등에게 성매매를 할 청소년을 구해오게 했다.
이들은 B양 등이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데려온 가출 청소년 등 피해자들을 7월부터 지역에 한 모텔에 머물게 하면서 성매수 남성에게 돈을 받고 하루 3~4차례 성매매를 시킨 혐의이다.
같은날 C씨 등 4명도 10대 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성추행을 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C씨 등은 지난해 12월 어플 등을 통해 알게된 가출청소년에게 숙식비 등을 주며 호의를 베푼 뒤 이를 채무삼아 수개월 동안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매수 남성인 D씨는 가출 청소년에게 담배를 사주고 성관계를 갖은 등 수 차례 성매수와 성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포항지역은 지난 5월 동급생 여중생에게 성매매 조건 만남을 강요했다가 거부하자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사건 가해자인 성인 남성과 여중생들은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역에 청소년 성매매 일당과 매수남이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성매매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매매 강요와 매수남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당국이 지역에 청소년 성매매 일당 검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성매매 일당에 대한 법의 심판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