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가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두달 연속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질러 나가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적신호가 될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경상수지는 82억 107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전인 2020년 7월에 비해 11억 5천만 달러 흑자규모가 늘면서 15개월째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 7월 70억 1천만 달러에서 올 7월 57억 3천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13억 달러에서 8천만 달러로 크게 개선됐다.운송수지는 우리 기업들의 국적선사 이용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국제 화물운임 상승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받아들인 배당소득이 전년 동월 16억 9천만 달러 흑자에서 올 7월 28억 달러로 늘어났다.
또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주고받은 금전거래, 즉 해외 친척에 보낸 돈이나 국내 자선단체의 해외기부, 정부간 원조를 합한 이전 소득수지도 2억 4천만 달러 적자로 전월에 비해 줄었다.
종합하면 상품의 수출입에서는 흑자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서비스수지나 이전소득수지의 적자폭은 줄었고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은 크게 감소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수출증가폭이 수입증가폭보다 낮은 현상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수출증가율은 26.3%, 수입증가율 35.0%에 비해 8.7%포인트 낮다. 6월에는 수출증가폭 35.9%에 수입증가폭 38.2%로 2.3%포인트 수입증가폭이 더 컸었다.
두달 연속 수입증가폭이 수출증가폭을 앞선데다 그 격차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이는 에너지 가격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이성호 부장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말까지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에너지가격효과가 수입증가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