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강요하는가 하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소녀상에 놓여있는 꽃으로 여성의 머리와 어깨를 여러 차례 때린 10대 무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을 엄벌하고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고, 가해 학생 한 명이 다니고 있는 학교 측에서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60대 노인에게 담배 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공개됐다.
청원인은 "남학생은 꽃다발로 보이는 작대기로 영상 속 60대 여성의 머리를 수 차례 내리치며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협박했다"며 "60대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학생들'이라며 호소했지만, 남학생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60대 여성은 '나이는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남학생은 이에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고 답하며 또다시 작대기로 60대 여성의 머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31일 오전 11시 반 기준 6만여 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앞서 10대 학생 4명이 60대 여성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영상이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학생이 폭행에 사용한 물건은 인근 위안부 소녀상 앞에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놓아둔 국화꽃으로 알려졌고,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등 총 4명으로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입은 교복이 경기관광고 교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경찰서는 지난 27일 해당 영상에 대한 신고를 받고 가해자를 파악해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 피해 여성은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관광고 홈페이지 캡처논란이 일자, 경기관광고등학교는 지난 28일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 명의 학생들(남학생 2명, 여학생 2명)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온 남학생 한 명뿐이므로, 따라서 '경기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보도 내용은 정정이 필요하다"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하여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교는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60대 여성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다른 학생까지 가세해 길을 막고 손수레를 걷어차는 등 모습이 담긴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31일 YT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피해자의 손수레가 부서져 도로 한가운데서 위험한 상황에 놓였지만 가해 학생들은 반말로 조롱을 계속한다. 이 영상은 함께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이후 별문제 없다는 듯이 주위 학생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발 법 좀 개정해달라", "가해자 보호는 무슨 피해자는 사람 아니냐", "너희들은 나이 안 들 것 같냐", "어리다고 무조건 봐주지 말아라", "피해자 돕는 방법을 알고 싶다", "무조건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