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이준석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하려 할 경우 이날 예정된 송영길 대표와의 TV 토론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토론을 하겠다며 한 쪽에서는 입법 처리 강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진정성있는 태도가 아닐 것"이라며 "무리하게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이 토론은 무산되게 될 것이고 전적으로 그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송 대표는 이날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언론중재법을 두고 토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레거시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 법을 입법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당의 인물과 대선 주자를 공격하는 데 그들은 정말 비열한 수단을 많이 사용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이나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 공세를 언급했다.
그는 "언론사가 잘못된 보도를 했을 때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망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징벌해야 한다는 언어를 보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미확인 정보로 우리 후보를 공격했던 건 어떻게 책임질 건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은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불편한 기사를 냈다고 레거시 미디어의 언론인을 징벌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어려운 투쟁이지만 같이 진행하고 꼭 승리해서 국민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지켜드리자"고 강조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관련긴급보고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등 참석 의원들이 언론중재법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기현 원내대표도 "언론재갈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많은 협상을 이어갔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강행 처리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며 "절대 다수의 언론인과 시민단체, 국제 언론단체까지 잘못된 법안을 막아야 한다고 입장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은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 사이 필리버스터는 물론이고 이를 뚫고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 된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할 것"이라며 "행사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모든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