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바이든, 내 그럴 줄 알았다" 트럼프 목소리가 커졌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美-IS에 보복공습, 민간인 사망 있는듯
IS와 탈레반, 아프간 내전 이미 시작돼
탈레반, 美와 함께 反테러전 치를 수도
트럼프까지 나와서 바이든 철군 비판
주한미군 철수? 중국 견제 더 중요해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대 (전 의원, 군사평론가)
 
앞서 1부에서 전해 드린 대로 우리 시간으로 지난 밤 사이 미국이 IS에 대한 2차 보복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또다시 자폭 테러를 하려고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테러차량을 발견하고 드론으로 미리 공습한 거다. 이런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이 차에 실어놓았던 폭탄이 터졌겠죠. 그래서 민간인 일가족 9명도 함께 사망했다는 이런 보도도 나오는데 미군 쪽에서는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 이런 입장이고요. 아무튼 지난 목요일 IS 자폭 테러 후에 미국이 보복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또 IS가 보복 공격을 할 태세고 이런 식으로 보복의 악순환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도대체 아프가니스탄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군사평론가 김종대 전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종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이거 무슨 일입니까? 미국의 2차 공격이 밤사이에 또 벌어졌는데.
 
◆ 김종대> 그렇죠.
 
◇ 김현정>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이네요.
 테러리스트를 표적 살해하는 데 사용된 R9X의 공격을 받은 자동차 [로젠소 자치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테러리스트를 표적 살해하는 데 사용된 R9X의 공격을 받은 자동차 [로젠소 자치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 김종대> 그러니까 지금 이 양상을 설명 드리면 전부 드론으로 이루어지는 공격입니다. 지난주에 공항 주변에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이 13명 사망했지 않습니까? 그 직후부터 아프간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에서 발진한 미국 무인항공기가 날아와요. 아프간도. 그러면 이것을 지휘 통제해서 자폭 공격을 하는 테러 징후 세력들에게 지금은 선제공격을 가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게 이름이 '닌자 미사일'이라면서요.
 
◆ 김종대> 네. 그것은 뭐냐 하면 보통 헬파이어라고 굉장히 폭발력이 강한 대전차무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폭약이 없고 6개의 날개가 나와서 운동에너지로 충돌해버리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폭발력은 작아도 정밀하게 원하는 타격만 가할 수 있는 소위 암살용 미사일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지금 미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런데도 민간인 사망자도 나긴 났어요.
 
◆ 김종대> 네. 이번에는 드론에는 발사한 미사일에서 폭탄이 터진 게 아니고 어제 밤에 있었던 것은 뭐냐 하면, 폭탄을 실은 차량을 타격해서 그 차량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렇죠. 민간인 (사상자가) 9명, 그중에 어린이도 6명 있다, 이렇게 CNN은 보도하고 있는데 미군에서 이 부분을 공식 확인한 건 아니에요. 미군은 민간인 사망자 없다는 이런 입장이긴 합니다마는 차량에서 폭탄이 터졌으면 다른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죠?

◆ 김종대> 그렇죠. 주변에 어떤 건물에 피해를 주고 거기에 있던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런 식의 피해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 아닌가 걱정돼요. 이렇게 되면 IS가 또 가만히 안 있는 거 아닙니까?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현장의 모습.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현장의 모습. 
◆ 김종대> 탈레반도 가만히 안 있겠죠. 자기네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면서. 주권을 침해했다, 이렇게 반발하고 아주 복잡한 양상이죠. 이슬람 국가(IS) 세력이 또 탈레반하고 굉장히 적대관계예요. 그러니까 이게 얽히고설켜서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양상이 됐고요. 이제 (8월) 31일 목요일까지는 전부 철수를 미군이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 그게 최후 시간 이내. 이때 철수 작전을 무사히 하기까지에는 미군이 어떤 선제적인 공격이 필요한 시점이 됐어요. 어떤 테러 용의가 보인다거나 어떤 미군의 철수를 방해하는 조짐만 보여도 선제적인 어떤 공격을 가해서 자체 안전을 확보하려고 하는 거니까 이거는 뭐 미군이 조금 더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일단 (미군) 철수 시점, 그러니까 '우리가 다 빠져나가는 그 시점까지는 조짐만 보여도 무조건 공격해서 일단 철수를 완료할 것이다' 이 말씀이신 거고요. 그 후에는 어떤 식으로 갈 것 같습니까? 미국이 더 이상 안 싸우겠다 하고 빠질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그 안에서 싸움이 벌어질 것인지.
 
◆ 김종대> 국제정치학에서 더티 워(Dirty war)라는 용어가 있어요. 이게 더러운 전쟁이라는 뜻인데 국가 간 어떤 교전도 아니면서 계속 어떤 피해 보복과 어떤 또 그것에 대한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말 그대로 더러운 전쟁이라는 건데요. 아마도 그런 양상은 계속될 거다. 사실 아프간과 인근 파키스탄 또 인도에 이르는 이런 어떤 지역에서 계속 분쟁이 발생하고 미국이 어쩔 수 없게 개입하는 양상,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가 있고요. 또 난민 보호라든가 인도적 지원 차원에라도 미국이 계속 책임을 져야 되는 영역이 있거든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미군하고 뭐 탈레반이 공식 교전은 아니라 하더라도 서로 테러, 암살, 또 그것에 대한 어떤 응징, 보복, 이런 양상들은 충분히 예상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일각에서는 '내전이 다시 시작됐다'라는 말까지 하던데 동의하세요?
 
◆ 김종대> 벌써 시작됐다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벌써 시작됐다. 저희가 지난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어가는 밤에 IS 폭탄 테러가 벌어지고 나서 바로 속보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미군이 손들고 철수를 하겠다는 등에다가 그 등에 왜 IS는 폭탄을 터뜨렸는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질문이 제일 많았거든요. 저희가 간단히 설명은 드렸었습니다만 김종대 의원님은 어떻게 파악하세요?
 
◆ 김종대> 일단은 IS는 '탈레반이 미군에 대해서 뭔가 좀 결기가 부족하다'
 
◇ 김현정> 결기가 부족하다?
 
◆ 김종대> 네, '왜 제대로 미국을 응징하지 못 하느냐' 그다음에 (탈레반이) 미국하고 평화협상을 해 왔잖아요. 이것도 (IS는) 불만이에요. 그러니까 뭔가 세력이 확장하려는 IS의 입장에서는 이런 탈레반의 어떤 나약한 모습을 자기들이 돌파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어떤 기회를 맞이한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오히려 지금은 IS 입장에서는 기회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회라고 본다고요?
 
◆ 김종대> 그렇죠.
 
◇ 김현정> '저 나약한 탈레반을 봐라, 우리를 따르라' 이런 식으로요?
 
◆ 김종대> 그렇죠. IS가 또 아프간에서 상당히 세력이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한 3000명 정도로 출발한 것 같은데.
 
◇ 김현정> 원래 IS 근거지가 아프가니스탄은 아닌데.
 
◆ 김종대> (원래 IS는) 이라크 쪽에서 시작이 됐는데 그런데 지금은 아프간으로 계속 세력을 확장하려고 해 왔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프간의 힘의 공백을 노리는 무장단체들 간의 경쟁의 양상이에요. 지금 미군이 빠지면 탈레반이 마치 아무 일도 없이 그걸 다 공백을 차지할 것 같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탈레반 입장에서는 탈레반이 이끄는 이른바 아프간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거라고 보세요, 앞으로.
 
◆ 김종대> 오히려 참 이게 역설인데 지금까지 미국이 해 왔던 반테러 전쟁을 이제는 탈레반이 수행해야 될 판이에요.
 
◇ 김현정> 미군이 지원해 줄 수도 있어요, 그걸?
 
◆ 김종대> 그러니까 이게 참 역설이죠. 어떻게 보면 미국은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또 하나의 고민에 빠지게 되는 건데요. 이러고 또 북부동맹이라는 또 하나의 무장 세력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보기에는 탈레반이 이제는 질서 유지를 외치고 북부동맹이나 이슬람 국가 세력은 또 그걸 전복시키려고 하는 이런 양상으로.
 
◇ 김현정> 복잡해지네요. 대테러전을 잘하라고 탈레반에 대해서 미국이 지원을 할 수도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쳐질 것이다. 미국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판단에 대한 여론은 어떻게 전개가 되고 있습니까?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 김종대> 뭐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하고 나서 이렇게 큰 위기가 없었어요. 온통 비판에 직면했다고 볼 수가 있는데.
 
◇ 김현정> 온통 비판이에요? 잘했다는 사람이 없어요?
 
◆ 김종대> 온통 비판이에요. 미국 국민의 대다수가 이거는 잘못했다고 보는 거고 심지어는 트럼프까지 방송에 나와서 '내 이럴 줄 알았다. 앞으로 더 나빠질 거다.' 아주 대선에 진 화풀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종대> 그 트럼프 목소리까지도 주목을 받는 판이니, 여론이 얼마나 안 좋은가 가히 짐작이 가죠.
 
◇ 김현정> 그렇게 여론의 압박을 받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더 IS와의 보복전, 테러전을 열심히 치를 수밖에는 없겠네요.

 
◆ 김종대> 그런데 목요일까지 철군에 대한 바이든 입장은 확고하거든요. 그러니까 철군은 예정대로 진행됐는데 철군을 하더라도 미국의 위신을 세우는 일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죠. 그것은 앞으로 보복, 응징, 이런 어떤 저강도 분쟁으로 이어지는 거고. 바이든 대통령이 보복에 대한 의지만큼은 아주 확고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한 것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주한미군 철수하는 거 아니야? 우리나라에서도. 자국의 이익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떠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들도 더러 나왔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종대> 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바이든의 첫 번째 기자회견 보면, 이런 전략적 후퇴는 베트남 전쟁 이후로 처음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주한미군에 영향을 주냐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오히려 이렇게 어떤 내전에 개입해서 발이 묶이는 것은 다 털어버리고 그 대신 중국에 집중하겠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주한미군의 존재 가치는 더 높아지는 거거든요. 결국은 아프간에서의 철수한 미국의 군사력을 대중국 전선에 투입하는, 그렇게 되면 오히려 한국에서의 역할은 더 높아지는 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상대가 중국이건 러시아건 간에 상대하는 힘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에 너무 많이 추락해서 이런 어떤 아프간에서의 후퇴가 어떻게 보면 미국의 힘을 한계, 또 지식의 한계,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거거든요. 미국이 전쟁을 벌일 때도 어떤 주기가 있습니다. 잔뜩 힘이 비축돼서 이제는 한번 과시할 때가 됐다, 이렇게 어떤 자기의 어떤 비축된 힘을 분출할 듯이 표출할 때 전쟁이 주로 많이 일어나요. 지금은 전략적으로 이렇게 퇴보, 내지는 후퇴하는 기간이고.
 
◇ 김현정> 긴 주기로 봤을 때.
 
◆ 김종대> 네. 그리고 실제로 이번에 이런 어떤 후퇴가 있기 전에 미국이 언론에 의해서 폭로된 내용들을 보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 미군의 지금 정보력이 너무나 저하돼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종대> 그래서 9명의 4성 장군, 그래서 36개 별의 메모가 폭로가 됐는데, 이 내용을 보면 국가정보국장한테 '우리는 지금 적대세력이 뭐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정보 좀 달라' 이거를 거의 간청하듯이. (정보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상황에서.
 
◆ 김종대> 일단 미군을 추스르고 국내 사정부터 안정시키면서 서서히 힘을 비축할 때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지금의 국제 상황들, 정황에 대한 깊은 정리 해 주셨어요. 김종대 전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종대> 네, 감사합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