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목숨 담보한 '기적'의 대규모 이송 작전…"한국 외교사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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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조력자들 탈레반 치하 처형 확실시, 구출하는 게 인도주의"
작전 명 미러클 "아프간 조력자들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 차원"
391명 대부분 전문인력…신생아 3명 등 5세미만 100명 포함
"채용 때부터 신원조회 철저, 탈레반 연루 가능성은 없어"
진천서 6~8주 거주…단기·장기비자 제공 뒤 난민 자격 논의 가능성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외교부 제공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외교부 제공
"아프간 조력자들을 탈레반 통치 하에 놔두게 되면 처형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을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두면 탈레반에 죽임을 당하게 될 텐데 구출하는 것이 인도주의입니다. 한국의 친구들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국민의 신의와 의지를 국제사회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공덕수 전 아프간 바그람 직업훈련원장)
 
391명의 아프가니스탄 인들이 26일 한국에 도착한다.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에 이송하는 것은 우리 외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작전명이 '미러클'이다. 아프간 재건 사업에서 우리 정부를 도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주자는 차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아프간까지 9천 ㎞ 이상, 왕복 2만 ㎞를 오가는 이송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아프간 조력자에게는 사선을 넘어 목숨을 담보한 상태서 새로운 선택을 하는 희망을 주자는 뜻에서 '기적'이란 작전명을 썼다"면서 "우리로서도 성공적인 작전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미라클을 작전명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송되는 391명의 아프간인은 아프간 재건 사업에서 우리 정부를 돕던 조력자와 그 가족들이다.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아프간 바그람 한국병원, 아프간 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직업별로 보면 의사와 간호사, IT전문가, 통역사, 전문 훈련강사 등으로, 아프간 현지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전문 인력으로 평가된 사람들이다.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는 모습. 외교부 제공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는 모습. 외교부 제공
특히 이중에는 8월에 태어난 신생아 3명 등 5세 미만 영유아가 100명이나 된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라면서, "한국을 도운 이들에 대한 정부의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을 대거 국내 이송한 점 등을 감안해 이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조력자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생사의 위협에 처해있고, 도리와 의리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나 몰라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에 한국에 도착하는 아프간인 중 탈레반 관련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처음에 채용할 때부터 이들의 신원조회를 철저히 했고, 짧게는 1-2년, 길게는 8년에 이르는 오랜 근무기간 동안 검증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프간 인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약 6주-8주간 머물게 된다. 일단 이들에게 단기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하며, 이후에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과 처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인의 대거 입국에 대해서는 종교와 문화 등의 차이를 들어 일각의 반대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 난민을 대규모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만 명이나 천명이 아니라 400여명 정도를 받아들일 정도로 한국이 성장한 것"이라며, "우리 외교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우리를 도운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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