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택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인 삼리에 대한 치안 환경 개선 공사 현장 모습. 평택시청 제공경기도 평택시가 평택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삼리'를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일부 관련 건축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집창촌 일대 정비로 민간업자 철거 돌입, 본격 개발 기대
13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한 민간 개발업체는 지난 11일 삼리가 위치한 평택동 76 일대에서 건물주가 시 정비계획에 동의한 업소건물을 철거했다.
지난 6월 시가 고시한 '2030 평택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민간 업자들의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다.
해당 정비 구역에는 삼리가 포함됐다.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한 뒤 이 일대 3만 3천여㎡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 재개발을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평택역 주변 상업지구의 경우 용적율이 1300%에 달해 대규모 상업시설 건축을 위한 민간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폐쇄된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는 고도 제한(약 14층)에 묶여 재개발 사업성이 떨어지는 반면, 평택 삼리는 상대적으로 고도 제한에서 자유로워 개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평택역 주변 정비방안 기본계획안. 평택시청 제공재개발·단속강화·자활지원 '삼리' 폐쇄 수순…행정력 집중
앞서 시는 지난 5월 경찰·소방과 협의체를 구성해 삼리를 폐쇄하기로 하고 지난달 치안환경 개선을 위한 방범 시설물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다.
불법 영업 중인 성매매 업소에 대해 강제 수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업소들의 건축·소방법 위반, 성매매 알선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 위한 취지다.
또 시는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립 자활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탈성매매 여성에게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1950년대부터 평택역 맞은편에 자리 잡은 삼리는 행정구역상 명칭인 '3리'를 일컫는 말로 105개 업소에 110여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는 업소 폐쇄 조치 등으로 10~20%만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는 폐쇄, 철거 조치 등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정비계획 발표 이후 민간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실제 적극적으로 투자 절차에 들어간 업체가 3~4개 정도 된다"며 "아직 조건을 제대로 갖춰 개발사업 제안서를 낸 업체는 없지만 시에서 정비하고 싶은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