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누르술탄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 중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과 17일 이틀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는 여천 홍범도 장군(1846~1943)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할 예정이다. 홍 장군은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전으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로 올해는 청산리·봉오동 전투 101주년이기도 하다.
청와대 박경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17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같은 날 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추진돼온 양국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교통·인프라·건설, ICT, 보건, 환경 등의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공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연합뉴스내년에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는 만큼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 증진 방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춰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도 오는 15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정상회담에서 홍 장군의 유해 송환을 요청했으며, 2020년 양국이 유해 송환에 합의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돼 왔었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유해 송환이 성사된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여천 홍봄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 국민대표 자격의 조진웅 배우를 특사단으로 보내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박 대변인은 "15일 저녁 최고의 예우 속에 대한민국에 도착하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후,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