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방역 규제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 선언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전국에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29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은 1만 699명으로 집계됐다.
28일 역대 첫 9000명대였던 9576명의 역대 최다치를 하루 만에 넘긴 것이다.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도쿄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8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3000명을 넘긴 3177명에 이어 29일 3865명으로 늘었다.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2224.1명으로 전주보다 161.9% 증가했다. NHK는 "지금까지 없던 속도로 감염이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도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긴 3039명으로 집계됐다. 도쿄도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와 같이 입원 환자도 늘고 있어 의료진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쿄도의 확진자 증가와 올림픽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발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30일 현재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사이타마와 지바, 카나가와 등 수도권 3현과 오사카현으로 확대하고, 기간도 다음달 31일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최종 결정은 30일 내린다.
이밖에 홋카이도와 이시카와, 효고, 교토, 후쿠오카 등 5개 지자체에는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아래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한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서 각 지역에서 확실하게 대응해 병상이 부족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방역 기준을 수정해 만연방지 등 정점조치 적용 지역에서도 원칙적으로 음식점에서 주류 판매 중단을 요청할 방침이다. 비상사태 선언 대상 지역에서는 이미 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에 대한 휴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의사회 등 9개 의료단체는 전국에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으며 향후 폭발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위기감 공유와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확진자가 5만 명대로 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앞서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실내‧외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때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에 달했지만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지난달 1만 명대로 급감했다. 18일 기준 전체 인구의 48.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