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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덕이가 오늘 영웅 맞죠" 男 양궁 구한 막내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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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결승전은 수월했다. 세트 스코어 6대0. 퍼펙트 금메달이었다.

오히려 준결승 한일전이 어려웠다. 세트 스코어 4대4. 슛오프를 거친 끝에, 화살과 과녁 중앙의 거리까지 잰 끝에 결승에 올랐다. 형들이 결승에서 노련미를 과시했다면 준결승의 영웅은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이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세트 스코어 6대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 한일전은 팽팽했다.

세트를 번갈아 주고 받았고, 결국 세트 스코어 4대4로 슛오프에 들어갔다. 김우진(29, 청주시청)의 첫 화살은 9점. 일본은 10점을 꽂았다. 위기의 순간, 김제덕의 화살이 10점 과녁에 들어갔다. 일본은 9점으로 동점이 됐다. 이어진 세 번째 사수들은 모두 9점.

결국 과녁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화살을 찾았다. 각 한 발씩의 10점 중 과녁 중앙에 더 가까웠던 것은 김제덕의 화살이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김제덕의 화살은 중앙에서 3.3cm, 일본의 화살은 5.7cm 떨어졌다. 2.4cm 차이로 만든 승리였다.

'맏형' 오진혁(40, 현대제철)은 "개인적으로도 김제덕이 오늘 영웅이 맞다"면서 "솔직히 힘든 상황에서 10점을 쏴주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고가줬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너무 잘했고, 너무 고마운 동생"이라고 말했다.

김우진도 "슛오프 상황에서는 어느 선수도 긴장한다. 제덕이가 정말 엑스에 가까운, 아니 엑스를 쐈다"면서 "다 쏘고 일본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괜찮았다. 제덕이가 잘 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제덕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안산(20, 광주여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혼성전 때처럼 단체전을 앞두고도 꿈을 꿨다. "절친과 싸우는 꿈을 꿨다. 꿈을 꿨으니까 푹 잤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좋았다"고 말하는 당찬 10대다.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는 막내를 위해 형들의 조언도 쏟아졌다.

오진혁은 "첫 올림픽인데 벌써 2관왕을 이뤘다. 아직 끝이 아니고 경기가 남았다. 다음 올림픽도 있다. 목표를 이뤘다고 양궁 인생이 다 이뤄진 것이 아니다. 더 정진해서 다음에도 3관왕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우진 역시 "이제 제덕이에게 치일 일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전에서도 잘해서 최초 3관왕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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