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을 끼고 160억 원대 판돈이 오간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3형제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사진은 중구에 차려놓은 사무실. 부산경찰청 제공 조폭을 끼고 160억 원대 판돈이 오간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3형제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A(40대)씨와 강원지역 조직폭력배이자 자금 제공책 B(40대)씨 등 12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A씨의 3형제뿐만 아니라, 국내 조직폭력배 2명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난 2016년 5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수법으로 1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오간 전체 판돈이 160억 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폭을 끼고 160억 원대 판돈이 오간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3형제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사진은 도박사이트.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청도시에서 40평형 연립주택을 임대해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버 변경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무실이 있는 중국이 아닌 일본에 서버를 두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청도에서 생활하는 A씨 형제는 국내에 따로 사이트 회원을 유치하는 고객관리책을 두는가 하면, 도박자금 관리책 등 조직 내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사이트를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폭 B씨는, A씨 형제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포통장을 제공한 자들 중에서도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20대 조직폭력배가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경기 불황 등으로 돈벌이가 마땅치 않은 이른바 '배고픈 조폭'이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에 발을 들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담당 경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 코리아 이외의 모든 사이트는 불법 도박행위이다"면서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