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1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수비진의 도움에 힘입어 메츠 타선을 점수 없이 틀어막았다.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은 에이스에게 6득점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 1사 후 연속 5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아웃카운트를 2개만 더 잡았다면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연속안타 허용에 불안함을 느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점수차가 3점으로 좁혀지자 과감하게 투수를 교체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승패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10안타를 허용한 것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두자릿수 안타를 허용한 경기는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30일에 열렸던 애리조나 원정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른손 타자들로 라인업을 가득 채웠던 애리조나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을 간결하게 때리는 노림수로 효과를 봤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허용한 장타는 2개가 전부였다. 2개 모두 2루타였다. 그런데 5회에 허용한 2루타는 류현진에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류현진은 5회말 1사에서 루이스 기요르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브랜든 드루리가 때린 타구는 우중간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3회말 절묘한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던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열심히 타구를 쫓아갔다. 공은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잡기 어려운 타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브랜든 니모, 피트 알론소, 도미닉 스미스 등 메츠 중심타자들에게 3연속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들은 큰 스윙 대신 간결한 스윙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향하는 공을 때려 안타를 생산했다.
토론토는 선발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불펜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1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토론토 불펜은 추가 실점없이 메츠 타선을 틀어막았다. 결과적으로 몬토요 감독의 과감한 교체 결정은 성공을 거뒀다.
경기는 토론토의 10대3 승리로 끝났다.
토론토는 3회초 스프링어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테오스타 에르난데스가 투런포를 터뜨렸다. 5회초에는 마커스 시미언이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토론토는 6대3으로 앞선 7회초 보 비셋의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초에는 비셋의 적시타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터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승패없이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시즌 전적 9승5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32에서 3.44로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