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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당내 주자' 지원사격 나선 국민의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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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현역의원 포함 당원 대선캠프 활동 허용키로
崔 입당 후 방침 전환…'尹 입당' 압박 공세로 분석
광주 이어 대구 방문 尹…'산토끼' 중도층 확장 노려
부산서 봉사활동으로 본격 행보 나선 崔…'집토끼' 단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현역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에게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의 활동을 전격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장외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압박 공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윤 전 총장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중도층 확장에, 이미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집토끼' 확보에 힘을 쏟는 등 두 주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들 캠프 합류 허용, 장외 윤석열 노렸나

국민의힘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이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이들의 참여는 배제했지만, 지난 대선 경선과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경선에서도 당내 인사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캠프 참여를 금지했던 데 비하면 이례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활성화' 등을 목표로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도 각 캠프에 현역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경선 활성화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입당을 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이렇게 한다고 해서 경선이 활성화될 진 잘 모르겠는데 어영부영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을 한 곳에 끌어들여 통합 경선을 구상 중인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입당이 완료된 현재로선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사실상 마지막 숙제로 남아 있다. 현역의원들과 당원 등이 '당내' 대선주자들의 캠프에서만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당내 인사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내 주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윤 전 총장에게 빨리 입당을 하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입당을 머뭇거리는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촉구하는 압박 공세인 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전 총장 캠프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당내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야권의 대장주인 윤 전 총장을 무조건 압박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캠프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김영환 전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각을 넓혀 야권 전체를 지금 보호해야 될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이) 버스에 타느냐, 안 타느냐 이런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 소아적 생각을 버리고 큰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원영섭 전 조직부총장은 페이스북에서 "무소속 제3지대 대선주자들을 돕는 것은 해당행위가 될 수 없다. 당적이 없는 사람을 우리 당으로 끌어들이도록 하는 행위는 권장돼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윤석열은 산토끼, 최재형은 집토끼…엇갈린 전략  

이같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산토끼'에, 최 전 원장은 '집토끼'에 방점을 두는 등 두 주자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반면,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은 일단 구심점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결과(MBC 의뢰, 지난 17~18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19.7%를 기록하며 1위 이재명 경기지사(27.1%)에 크게 뒤쳐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결과(TBS 의뢰, 지난 16~17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서도 윤 전 총장(30.3%)과 이 지사(25.4%)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MBC-코리아리서치 여야 대선 유력후보들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MBC캡처MBC-코리아리서치 여야 대선 유력후보들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MBC캡처

MBC-코리아리서치 여야 대선 유력후보들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MBC캡처MBC-코리아리서치 여야 대선 유력후보들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MBC캡처

이 때문에 본격 중도층 확장에 나선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광주 방문에 이어 오는 20일 대구를 방문하는 등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영호남 통합 행보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으로 공식 대선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하는 등 '집토끼' 확보에 주력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야권 내부 경쟁상대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는데, 윤 전 총장이 자칫 낙마하면 야권 전체가 몰락으로 갈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박대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 전 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현역 의원들이 꽤 합류할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여권에서도 '미담 제조기'라고 불리는 만큼 인지도만 높이면 파괴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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