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로나19 선별지원 발언에 "잠자던 강아지가 박장대소할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가 국채 2조 원을 안 갚으면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귀를 의심했다. 우리 GDP의 0.1%에 불과한 2조 원이 공식적으로 선진국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냐"며 이같이 적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초과세수 31조 5천억 원 중 2조 원은 국가 채무상환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있고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신용등급의 핵심은 나라 경제규모와 정치, 사회적 안정성 등에 있다"며 "그래서 다른 국가도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고수해 온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경제수장이라면 국제신용평가사 핑계로 자린고비 행세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어려워진 서민경제와 국민생계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고 홍 부총리를 겨냥했다.
그간 이 지사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꾸준히 주장했지만, 발언 수위를 최대한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잠자던 강아지의 박장대소'까지 인용하며 홍 부총리를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재정여력이 부족하다는 전국민 지원금 반대 이유도 상식 밖이다. 국민 80%에 25만 원이나, 전국민 20만 원이나 같은 금액 아닌가"라며 "부총리는 자기 고집을 부리며 정치신념을 관철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신념 관철은 국민에게 직접 위임받은 선출직 공무원의 몫"이라고 거듭 홍 부총리를 비판했다.
또 "재정운용에 정치 결정을 개입하는 사람은 정작 홍 부총리 본인"이라며 "야당과 일부 대선후보의 선별지급 주장에 엉뚱한 이유를 들며 동조하고 고집부리는 것이 바로 정치다. 홍 부총리는 정치 말고 행정을 하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