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오월드에서 태어난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 낙타. 한국늑대는 자료사진. 오월드 제공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 낙타, 한국늑대 새끼가 최근 대전 오월드에서 한꺼번에 태어났다.
14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오월드는 새끼동물 4종 7마리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라 공개 여부를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라고 오월드는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아기동물 4종 가운데 사자(수컷)는 태어난 지 30일이 지났고 백두산 호랑이(암컷)와 낙타(암컷)은 생후 50일이 됐다. 한국늑대 4마리(암컷 1·수컷 3)는 70일이 지났다.
모두 생후 2개월가량 지나며 어느 정도 자체적인 면역력이 생겼고 필수 예방접종을 거치는 등 양호한 건강 상태가 확인된 개체들이라고 오월드는 설명했다.
사자는 상대적으로 출산 횟수가 많지만, 백두산 호랑이와 낙타의 출산은 오월드에서도 드문 경우로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한국늑대들은 지난 2008년에 러시아 샤라토프주에서 들여온 늑대의 3세들이다. 늑대들은 서열 다툼 과정에서 다른 무리의 새끼들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 오월드는 사육사가 개입하는 인공 포육과 늑대무리 속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자연 포육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결국 자연 포육을 택했다.
대신 서열투쟁이 있는 무리와 격리하는 방법으로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오월드는 설명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백두산 호랑이와 낙타 등 귀한 동물들이 한꺼번에 태어난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아기동물 공개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1년 반이나 반복되는 코로나 확산과 방역으로 피로가 쌓인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