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 한 풀어주세요" 제주 펜션 살해 유가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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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너무 억울합니다. 한을 풀어주세요."
 
12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제주 펜션 살인사건' 첫 공판에서 피해자 어머니가 피고인 송모(43)씨의 엄한 처벌을 촉구하며 한 말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을 잃은 슬픔에 방청석에 앉아서 한동안 오열했다. 
 
송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서귀포시 한 펜션에서 A(40‧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사건 당일 송씨는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이같이 범행했다. 
 
대구에서 거주하는 A씨는 송씨와 함께 제주 여행을 온 지 이틀 만에 끔찍한 사건을 당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어제 딸의 49재를 지냈다. 지금 한이 많이 쌓여서 어떻게 애를 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 언니는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송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고상현 기자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고상현 기자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이 "유가족과 합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가, 재판장이 "피고인 측에서 알아서 해라. 사람 생명을 가지고 금전으로 거래한다는 거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날 전자발찌 부착 여부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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