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워털루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 연합뉴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재도입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에서 유로2020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치러진 영국은 오는 19일 모든 방역 규제 해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들은 전날 베니스에서 회의를 하고 변이와 백신 접종 속도가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백신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은 EU(유럽연합)는 회원국 내 인구의 7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EU의 18세 이상 성인이 백신의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44.1%에 불과하다.
영국은 1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177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도 3만 명을 넘은 상태다. 현재 영국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유로 2020 준결승 웸블리 스타디움. 연합뉴스 특히 유로2020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는 지난달 잉글랜드에서 확진자가 4배 증가했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30%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런던 경찰은 유로2020 결승을 앞두고 대규모 모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축구팬들은 이미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전에 나섰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영국의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히려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확산은 영국뿐만이 아니다.
러시아는 10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 5082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752명으로 러시아 역대 최다치다. 러시아는 전체 인구 가운데 백신을 1차례 접종한 사람이 20%를 넘지 않고 있다.
이밖에 미국과 독일은 델타 변이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의 50%가 넘어 사실상 '지배종'이 됐고, 프랑스도 델타 변이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 중 하지하는 비율이 매주 2배씩 늘면서 40%를 차지한다.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발표한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 모범국인 한국도 10일 기준 확진자가 1378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2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학교 등교도 중단한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방역 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나이트클럽 운영이 중단되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경우만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