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서 가치가 더욱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순위 경쟁을 펼치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라이벌 구단들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21시즌에 등판한 16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동부지구 경쟁팀들과 맞붙었다.
류현진은 그들을 상대로 4승1패, 평균자책점 2.6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6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전체 성적은 7승5패 평균자책점 3.65다.
그 중에서도 볼티모어전에 특히 강했다. 6월 막판 두 차례 등판에서 연거푸 선발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로 또 한번 선발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8일 오전 8시5분(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8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 볼티모어 원정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6일 뒤에는 안방에서 볼티모어를 만나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맞대결에서 7회에 집중타를 얻어맞고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고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4실점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볼티모어전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이 올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부상 우려 때문에 자진 강판했던 4월26일 탬파베이전(3⅔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전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류현진은 시애틀전 패전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 홈런을 맞았다. 4~5월만큼의 제구는 아니"라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류현진과 맞붙을 때마다 우타 일색의 타선을 들고 나왔다. 오른손타자를 만날 때 반드시 잘 활용해야 하는 체인지업의 성패는 시즌 8승 도전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론토는 7일 벌어진 볼티모어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대7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8일 경기는 류현진의 올스타전 이전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에이스에게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