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요구에 휘둘리는 대우조선 매각…결국 국익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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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더불어민주당)
6개월만에 끝내겠다던 인수합병
2년 6개월간 세차례나 계약 무산
EU, 합병조건에 LNG선박 축소 요구
스스로 조선업 파이 축소, 국익 훼손
매각결정 때와 달리 조선 호황기 시작
대우조선 3년간 흑자경영
완전히 잘못된 판단,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거제, 어려움 딛고 3년만에 완전히 달라져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 획기적 기회
서울~거제 KTX, 가덕도신공항 구축
예산 1조 넘는 사상최대 성과
재선 도전, 지속가능한 거제의 큰 그림 그리고파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변광용 시장 (경남 거제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 경남CBS변광용 거제시장. 경남CBS

◇김효영> 조선업의 침체. 그 중심에 경남 거제시가 있었습니다. 빅3 조선사 중 두 곳이 위치한. 오랜 기간 침체를 겪은 거제시는 지금 어떨까요? 변광용 거제시장 만나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변광용> 네. 반갑습니다. 거제시장 변광용입니다.
 
◇김효영> 3년 전 처음 취임할 때 거제는 조선업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땠습니까?
 
◆변광용> 조선업 침체 때문에 취임 초에는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웠죠. 정신없이 뛰어다녔고, 제가 취임하기 전에는 7천억 대에 머물던 우리 거제시 예산 규모를 1조 원이 넘는 규모로 크게 키워낼 수가 있었습니다.
 
◇김효영> 많이 늘었네요.

◆변광용>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위기극복을 하기 위해 게으르지 않게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김효영> 사상 최초의 민주당 거제시장이신데, 그런 점도 작용을 좀 했나요?
 
◆변광용> 어쨌든 모든 것이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제도, 법, 이런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인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어있냐에 따라서 실제 이런 성과들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저희들이 괄목한 성과를 낸 예산확보 실적이라든지 공모사업 선정. 이런 부분들은 중앙부처라든지 청와대 인적 네트워크를 아주 정확하게 활용하는 그런 부분도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어쨌든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사항이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 가장 큰 쟁점은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문제입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세 번째 투자계약기간을 또 다시 연장을 했습니다. 처음에 매각 발표가 났던 게 2019년 초로 기억을 하는데요. 이렇게까지 계속 늘어지면서 진척은 진척대로 안 되고 지역사회 반발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거제시 제공거제시 제공

◆변광용>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기간 세 번째 연장이죠. 결국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2019년 1월에 매각 발표가 됩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 산업은행 측에서는 6개월 안에 매각을 끝내겠다. 그렇게 호언장담을 하면서 계약기간을 6월 30일까지로 처음 정합니다. 근데 벌써 2년 6개월이 지나면서 계약기간을 세 번째 연장하게 된 겁니다. 그럼 과연 누구를 위해서 지금 이렇게 매각을 하려고 하는 것이냐. 무엇을 위한 매각이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고, 거제시청은 이 부분에 대한 부당성, 현 시점에서의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전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키워갈 그런 계획이고요. 모든 면에서 잘 못된 결정이었습니다. 먼저, 지금 조선업황 흐름이 매각 발표 당시의 2년 6개월 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효영> 나아지고 있다?

◆변광용> 네. 지금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어볼 때 향후 10년 정도 새로운 조선호황을 맞게 된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고 실제 지금 수주 흐름을 보더라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산기업이라든지 회생가능성이 없는 이런 기업들을 매각하고 인수합병하는 게 상식적인 경제인데 지금 대우조선해양 같은 경우는 3년간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지금 EU에서 조건부승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대우조선 매각에 조건을 건다?  
 
◆변광용> 네. 독과점을 우려하는 국가에서 반대표를 던지게 되면 합병승인이 무효가 되는데, 지금 EU측에서 LNG선 축소를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초에 빅3를 빅2로 재편하면서 우리 국내조선산업끼리의 출혈경쟁, 저가경쟁, 이런 부분들을 막고 우리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된다 라는 취지로 인수합병이 추진되었는데 지금 조건부까지 만약에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우리 국내 조선산업의 파이를 우리가 스스로 축소시키는, 전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파이를 축소시키는 이런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국익이 훼손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거제시민과 경남도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에서 과연 정부나 산업은행이 지역경제를 고민하고 있느냐. 그러니까 지역경제가 침체가 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매각철회 검토를 제가 촉구를 했는데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저희들 입장에서 절박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효영>  산업은행이라고 하는 곳이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시장님이나 지역 정치권, 또 노동계의 요구가 정부 측에 잘 전달이 안 되고 있는 겁니까?
 
◆변광용>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협의회에서도 공동성명을 통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의 완전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고요. 공정위와 국무총리실에 전달되어있는 상황이고요. 얼마 전에는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서 창원시장님, 통영시장님, 저 이렇게 해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목소리를 낸 바 있고. 그 이후에도 저희들이 앞으로 정부에 이런 여론, 이런 목소리들이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를 해갈 것인데 어쨌든 한 번 정해진 결정을 철회시키기가 참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그런 생각입니다.
 
거제시 제공거제시 제공

◇김효영> 알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거제가 조선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 그래서 관광산업을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는데요. 서울과 거제를 연결하는 KTX, 남부내륙고속철도가 드디어 확정이 됐고요. 또 가덕신공항은 그야말로 거제공항이라 해도 될만큼 거제와 인접해 있어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변광용> 네. 희망에 부풀어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제 거제가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의 위치가 아니라 부울경, 동남권의 교통중심지. 전세계 관광과 물류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요충지로 부상할 수도 있는 그런 기회입니다. 그에 대비한 준비들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잘 해나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다고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효영> 조선업도 살아나고 있고, 이렇게 관광인프라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3년 전만해도 '불 꺼진 거제'란 표현이 나올 때와 비교해보면 지난 3년 동안 정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변광용> 네. 이제 이러한 굵직한 결과물들이 시민들 앞에 가시화되는 시점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시민들께서 민선7기 지난 3년의 평가를 좀 잘 해주시지 않을까. 저는 우리 시민들을 믿고 담담하게 변함없이 나아갈 생각입니다. 제가 우리 시민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들은 코로나 시기에, 저희 거제가 확진자가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들이 방역을 잘한 우수지자체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거제시의 방역사례를 우수사례, 모범사례로 소개를 하고. 그 배경에는 우리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제시민들이 참 위대하다. 참 어려운 시기에 똘똘 뭉친 힘이 대단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기회있을 때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거제 시민들이 분명히 어려운 것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을 합니다.
 
거제시 제공거제시 제공

◇김효영> 남은 임기 1년을 잘 마무리 하고, 재선에 도전하게 될텐데, 어떤 포부가 있으십니까?
 
◆변광용> 앞으로는 급급한 현안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년, 20년 후의 거제 모습을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방향설정과 구체적인 실현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남은 1년은 우리 거제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좀 더 많은 고민과 우리 시민들과의 소통, 전문가들과의 소통. 그런 부분들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시민들께서도 믿으셔도 크게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런 말씀들을 드립니다.
 
◇김효영> 지난 3년간은 눈앞의 과제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말이죠. 변광용 시정의 큰 그림을 미쳐 다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좀 아쉽게 생각되시나 봅니다. 알겠습니다. 지난 3년을 함께 해주신 우리 거제시민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하시고, 오늘 인터뷰 정리하겠습니다.
 
◆변광용> 시민 여러분. 조선업 침체에 따른 지역의 위기,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어떤 힘든 일상을 통제받고 제한받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거제시를 믿고 같이 방역이든 위기극복이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거제시는 참으로 위대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통해서 이제는 좀 괜찮아졌다. 하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끔 더욱더 치열하게 지역경제회복을 위해서 노력을 해갈 그런 생각입니다. 시장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과 같이 이 어려움들을 극복을 하고 거제의 미래도 같이 설계해갈 때 그게 더 큰 힘을 얻고 더 빨리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 믿음을 갖고 더욱더 낮은 자세로, 초심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멋진 거제. 우리 시민들이 만족해하는 이런 거제 제대로 한번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저 변광용 시장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우리 거제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그런 살기 좋은 멋진 거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김효영> 이제 곧 휴가철인데, 올 여름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거제로 오시면 또 도움이 되겠죠.  
 
◆변광용> 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거제를 아직까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거제 찾아오셔서 곳곳을 둘러보시면 충분한 힐링, 충분한 새로운 동력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분명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거제에 오시면, 3년 전보다 훨씬 더 밝아지고 역동적으로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시장님.
 
◆변광용> 고맙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변광용 거제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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