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지사는 "경찰의 정치개입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4일 이 지사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게시글을 통해 "여전히 정치 개입하는 경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이 지사는 "강제 조사가 아닌 소환 조사에 응할 의무는 없으므로 서면 조사엔 응하겠다고 알렸는데, 갑자기 소환 통보 사실과 함께 광고 매출을 후원뇌물로 받았다는 혐의 내용까지 조작해 특정 방송사가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국민에 알려지게 돼 부정 비리범으로 의심받아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언론은 경기 분당경찰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이 지사에게 최근 출석을 요구했다고 잇따라 전했다.
해당 사건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FC 구단주(성남시장)로 있을 당시 광고비와 후원금 명목 등으로 관내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을 유치한 것을 두고,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가 기업들에게 인허가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이라며 고발한 사안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지역경제를 위한 행정 및 기업 유치 과정에서 과도한 혜택 일부를 성남시로 환수한 외에 어떤 부정도 잘못도 저지른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특혜의혹을 받을까봐 전임 시장들이 수십 년간 기업 유치를 포기한 채 건축 중단된 흉물을 방치했지만, 저는 혜택의 일부를 성남시로 환수하며 기업 유치를 성사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위한 성남시의 노력이나, 광고 수입을 늘려 성남시 예산부담을 줄이려 애쓴 구단의 노력에 칭찬은 못 할망정, 수년에 걸친 반복적인 소환조사, 압수수색, 계좌추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업무방해"라며 경찰의 무리한 소환 요구를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에 소환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되는 것을 경찰이 모를 리 없다"며 "시대착오적인 일부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 직권남용, 정치개입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 도내 5개 시민프로축구단을 지원하는 업무 협약식에서도 자신이 성남FC 구단주를 맡고 있을 당시 기업 스폰서 광고를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게 됐다며 고발 주체 측의 부당함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