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독자 제공 "올해는 침수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불안에 떨고 있죠"
광주 서구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40대 후반 A씨는 지난 2020년 8월 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사업장 주변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관할 지자체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최근 광주시가 2주 간의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A씨의 사업장 주변에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A씨 사업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의 상황도 비슷했다. A씨는 올해도 혹시나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고가의 물품들은 지난해 물이 들어찼던 높이보다 높은 곳으로 올려두는 임시대책을 취했을 뿐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수해를 입은 광주시 관내 재난취약시설 5곳 가운데 1곳의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지난해 수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급경사지 10곳과 수해 복구지역 26곳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지난해 8월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김한영 기자 광주시가 점검한 급경사지 10곳 중 6곳은 정비나 관찰이 필요하거나 아직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수해 피해가 발생한 26곳 중 일부 구간 역시 아직 공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거나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는 시작조차 되지 못했으며 황룡강 어린이 놀이터 조합놀이대 복구공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동복수원지와 동복댐, 마륵동 축구장, 북구종합운동장, 소촌제 등에 대한 보강 공사 역시 완료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 관내에서는 508곳에서 1420억 원(공공시설 364억 원·개인시설 1056억 원)의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508곳 중 418곳에 대한 공사가 완료됐지만 일부 피해 시설과 장소에 대한 공사는 올해 하반기에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까지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90곳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쳐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