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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없습니다" 윤석열 맹폭에 靑 '할많하않' 무대응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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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맹비난에도 공식 입장 자제하면서 거리두기
반정부 기조 예상했지만 다소 센 발언에 대해 직원들 일부 불쾌감 드러내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한 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청와대는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시종일관 현 정부 비난으로 일관한 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무대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특정 대선 주자의 발언에 청와대가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퇴임 이후에는 일체의 언급을 자제해왔다.

지난 1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감싸기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이 사표를 낸 뒤인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제가 평가할 입장이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청와대 직원들은 윤 전 총장의 반정부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 정부를 맹비난하는 데 대해 당혹감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검찰총장 직을 던질 때부터 기조는 예견된 것 아니냐"면서도 "자신을 발탁한 임명권자를 그렇게 비난하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권 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한 게시물을 태블릿PC를 통해 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부패', '무능', '약탈' 등 수위 높은 단어를 써가며 각을 세웠다.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의 정책을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나열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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