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권출마' 윤석열과 최재형의 비교분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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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지식인 가정, 정치적 독립 사정기관장 출신
판검사, 수도권과 영남 기반
정치적 정점과 바닥에서 출발
현재권력에 대한 저항이 무기
정치경험 없이 대권직행 첫 사례, 성공은 미지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하루 간격으로 대권출마를 선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공식적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원장직 중도 사퇴가 곧 대선출마 의지로 읽힌다.

두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앞으로 정치적으로 다른 성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모두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사법고시를 통해 입신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검사로서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갔고 최재형 전 원장도 판사로서 대법원장 못지않은 최고의 직위에 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이 예정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발 정서가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정치적 공간을 마련해줬다. 검찰과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이 최대 자산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역설적으로 이를 무너뜨렸다.

윤 전 총장은 2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검찰조직과 전국 2300여 명의 검사들을 자신의 선거조직과 운동원으로 삼은 결과가 됐다. 최 전 원장은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이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명예스럽지 않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28일과 29일 자로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다. 보수층과 국민의 힘은 두 사람에게 정권교체의 구세주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30년 가까운 검사 생활 동안 피의자들을 상대해왔다. 윤 전 총장이 29일 출마 회견에서 밝힌 대로 '권력 사유화와 국민약탈'을 일삼은 세력이 계속적으로 그의 피의자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최 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종민 기자

 

최 전 원장은 평생 판사로 살아오면서 사법적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해왔다. 판사들은 사법부가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최종 보루이자 판단자라고 생각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남 진해 출신으로 영남정권을 지향하는 세력에게 윤석열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다.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 윤석열 전 총장은 부친의 고향을 들어 충청 출신이라고 하지만 서울 토박이로 봐야 한다.

정치적으로도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포함하는 빅텐트를 주장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사퇴의 변을 밝힌 28일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가 그의 정치적 지향점을 강력히 시사한다. 최 전 원장은 정통 보수에 호소하는 정치적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이처럼 지지기반이 묘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대선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적자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정치인으로서 결정적 차이점은 이미 일정한 지지세를 확보한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지지율이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최재형 전 원장은 이제 대선주자로서 의미 있는 숫자인 3%를 막 넘어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진환·박종민 기자

 

정점에서 출발한 사람과 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예비 주자의 정치적 길은 한쪽이 포기하지 않은 한 대체로 타협보다는 충돌이 많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정치 경험 없이 대선출마에 직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탱크를 앞세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대권 도전에 성공한 인물은 모두 직업 정치인 출신들이었다.

두 사람은 탱크 대신 현재권력에 대한 저항을 무기로 들고나왔지만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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