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건우. 연합뉴스
"동료들에게 미안해 해야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최근 2군으로 내려간 박건우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보내야지 나한테 보낼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직장에서 한 동료 때문에 다른 동료가 피해를 보면 상사한테 미안해 할 게 아니라 동료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우가 1군에서 말소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세히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 김태형 감독은 "단체 생활에는 룰이라는 게 있다. 룰을 벗어났을 때 동료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휴식일이었던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다음날 박건우의 2군행에 대해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그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못 되거나 그럴 상황이 생길 때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우가 2군으로 내려간 이유는 부진 혹은 컨디션 난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뼈있는 일침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이 코치들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피곤하다고 하면 그 말이 와닿겠나. 주전들은 자기가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 주전이 피곤하다고 하면 백업 선수들은 그 말이 와닿겠나"고 말했다.
박건우는 다음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국가대표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의 1군 등록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을 보겠다. 열흘이 지난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