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지난 2일 100주기 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주 동안의 정비를 마친 후 101주기 운전에 들어섰다.
하나로 운전은 한 주기에 4주 가동하며 주기 사이에 2~3주의 정비 기간을 갖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2일 시작한 하나로 101주기 운전을 오는 7월 20일 완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하나로가 본격적으로 정상 가동하면서 소아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에 쓰이는 '요오드(I)-131'의 생산이 다시 가능해졌다.
앞으로 주당 12큐리(Ci·1큐리는 라듐 1g의 방사선량)를 하나로에서 정기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소아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인 mIBG 국내수요를 모두 충당하는 양이라고 원자력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비파괴검사용 선원 '이리듐(Ir)-192'는 이번 101주기에 3만 큐리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국내 비파괴선원 생산기업 수요인 약 20만 큐리를 전량 충당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치료용 동위원소 '루테튬(Lu)-177'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주기에는 48건의 중성자 빔을 이용한 국내 산·학·연 실험이 예정돼 있다. 핵융합로용 재료와 기장 연구로용 핵연료 노내 시험도 진행하게 된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하나로 101주기 운전 시작 전 정비기간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과거 정상운전 주기의 운전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규칙을 찾아내고 새로운 운전데이터가 이 규칙을 만족하는지 확인해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약 200개 이상의 계측 신호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으며 운전원에게 이상 상황을 보다 빠르게 예측하고 전달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시험 운영을 통해 AI 기반 이상탐지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