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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켜려고 멀티탭 연결'...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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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에어컨 없어, 선풍기 연결용 멀티탭"
소방당국, 안전진단 위해 건물 진입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준비 중인 소방관들. 이한형 기자

 


이천 쿠팡물류센터를 뒤덮은 불은 건물 지하 2층에 설치된 선풍기 연결용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CCTV에는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멀티탭은 지하 2층 창고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자들은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서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멀티탭"이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멀티탭은 지하 2층 선반을 따라 길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멀티탭에서 시작된 불꽃은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 7178㎡ 규모 건물을 모두 태웠다.

경찰은 현장감식 이후 멀티탭이 설치된 과정과 안전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현장감식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불이 난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모습. 정성욱기자

 


불이 난 지 사흘째에 접어든 이날, 소방당국은 건물 안전진단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건물에 진입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여건이 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선 여전히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큰 불길은 잡혔으나 내부에 있는 가연성 물질 때문에 완진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천 물류센터 내부 적재물은 1620만 개, 부피로 따지면 5만3천여㎡에 달했다. 종이나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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