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격 그만 해라" 올림픽 레전드 진종오를 깨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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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대한사격연맹 제공

 


진종오(42·서울시청)은 한국 사격 종목의 간판 선수이자 올림픽 레전드로 기억될 이름이다.

국제 사격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사격 단일 종목 3연패를 달성했고 올림픽 사격 종목 개인전 최다 메달 기록(금메달4, 은메달2)도 보유했다.

진종오는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남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남자 50m 권총 종목이 폐지됐지만 진종오는 변함없이 올림픽 사대에 선다. 2004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벌써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다.

진종오를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려놓은 것은 다름 아닌 사격 레전드의 자존심이었다.

진종오는 17일 오후 대한사격연맹이 마련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언택트 기자회견에서 "대표 선발전을 3차전까지 마쳤을 때 '종오 이제 사격 그만 해라, 은퇴해야겠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선발전 때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컨디션이 한결 같을 수는 없다"며 "그 말을 듣고 마지막 선발전 만큼은 잘하고 싶었다. 세계 기록이라도 세워서 엎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좋은 기록이 나왔다. 그때 들은 말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웃었다.

진종오는 지난 4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4차전까지 7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585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냈고 특히 마지막 한발을 10점 만점으로 채우면서 순위롤 2위로 끌어올렸고 올림픽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진종오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또 누구보다 사격 종목을 좋아한다. 은퇴 시기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도 애착이 큰 선수 생활을 외부 요인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내려놓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부담이 많다"며 "은퇴 경기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까 욕심도 많이 생긴다. 그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까지 해왔던 국제대회를 통틀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만약 진종오가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올림픽의 새 역사가 쓰여진다.

통산 6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집한 양궁의 김수녕(금4, 은1, 동1)을 뛰어넘어 한국 올림픽 역대 개인 메달 랭킹 단독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진종오는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고 좋겠지만 그 부분 때문에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 그 부담이 크다. 경기력에 최종적으로 방해를 주는 요인이 있다면 그게 아닐까 생각한다.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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