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초반 난조를 딛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패전을 면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화이트삭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공략하지 못하고 2대5로 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⅔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전적은 5승4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34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은 1회말에 투런포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다. 밸런스가 흔들린 탓인지 제구가 불안했다. 18개 공 가운데 8개가 볼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왼손투수에 특히 강한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달렸다.
1회말 결과가 아쉬웠다. 류현진이 1회에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1시즌 들어 처음이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수비 실수의 결과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4번타자 호세 어브레유에게 우측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그랜달은 류현진이 던진 초구 88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류현진은 2회말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호투 행진을 시작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중심타자 요안 몬카다와 어브레유를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그랜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앤드류 본을 병살로 처리하는 등 큰 위기없이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5회초 마커스 시미언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 됐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초에는 화이트삭스의 수비 실수가 토론토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랜달 그리척이 1사 1루에서 평범한 3루 땅볼을 쳤다. 병살이 유력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3루수 몬카다는 2루 승부를 하지 않고 여유있게 1루로 공을 던졌다.
몬카다가 아웃카운트를 2사로 착각한 것이다. 카이클은 마운드에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를 2대3으로 좁혔다. 조 패닉이 볼넷을 골라 다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4-5번 중심타선을 출루없이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95개였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2대3으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토론토 타선이 조금만 분발했다면 패전을 면할 기회는 충분했다.
하지만 토론토 타선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7회말 애덤 엔겔의 솔로포와 8회말 어브레유의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