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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불펜 위해 '패전처리' 맡은 SD 에이스급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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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10회 승부가 두 차례, 11회와 12회 승부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

불펜 소모가 컸다.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4일 동안 무려 24⅔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합산 평균자책점 3.28을 올리며 선전했다.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이 기간 3승1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31일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3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고 7실점을 기록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스코어가 0대7로 벌어진 상황에서 지난 4일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을 조기 가동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예상밖의 투수가 휴스턴의 4회말 공격 때 마운드에 올랐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노히트노런 1호 기록의 주인공인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등판한 것이다.

머스그로브는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10일 텍사스 원정에서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정상급 투수다.

머스그로브는 패전 처리 역할을 맡기에는 너무 강력한 투수였다. 남은 5이닝 동안 노히터를 달성했다. 몸 맞는 공 1개만을 내주고 휴스턴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머스그로브는 당초 6월1일부터 시작하는 시카고 컵스 원정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친 불펜에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중간계투 등판을 거부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전날 머스그로브를 따로 불러 상황에 따라 불펜 등판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머스그로브는 흔쾌히 수락했다. 계속된 불펜 소모에 고민이 많았던 샌디에이고 코치들은 머스그로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머스그로브가 불펜투수로 등판해 보여준 활약상은 그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더욱 증폭시켰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그는 오늘 챔피언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줬다"라며 "불펜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체가 재정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휴스턴에 4대7로 졌지만 에이스급 선발의 헌신에 힘입어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2일부터 열흘 연속 경기를 했고 내달 1일부터 다시 10연전을 펼쳐야 한다. 휴식일 없이 20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강행군 중간 지점에 서있다.

팅글러 감독은 "머스그로브는 우리가 시카고에서 다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더 나아가 남은 10연전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고 칭찬했다.

머스그로브는 올해 4승4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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