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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호텔 철거용 비계 붕괴…"작업 부실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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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시 55분쯤 철거 현장 비계, 인근 아파트 주차장쪽으로 쓰러져
'철거 전' 작업 부실 의혹…"비계 고정하는 장치 미흡 가능성"
구청 "비계 설치 끝나면 점검 나가 확인하려 했다" 현장 조사 중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 공사 현장. 독자 제공

 

11일 오전 1시 5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쉐라톤 팔레스호텔 철거 현장에서 시스템 비계(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일체형 작업발판)가 인근 아파트 주차장 쪽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심야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계가 넘어지면서 10m 높이 가림막 일부가 파손됐고 이외 다른 재산 피해는 없었다. 다만 한밤중에 큰 소리가 나면서 주민들이 놀라 집 밖으로 뛰쳐 나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인근 주민은 이전부터 공사 현장이 안전해 보이지 않아 구청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정택식(37)씨는 "공사 현장이 보행자 도로 근처까지 침범해 다니기에 불편했다"며 "공사 물품을 쌓아두고, 큰 소음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로 다른 주민들과 민원을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부들이 안전 로프도 걸지 않고 위험한 상태로 작업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구청 측은 안전구조물을 설치하는 와중에 비·바람이 강해 비계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거 신청은 지난달 접수됐다. 호텔 전면부에는 비계 설치를 마쳤으나, 후면부는 설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팔레스호텔 철거현장에서 인부들이 쓰러진 비계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철거 전'의 작업이 부실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비계를 고정·지지하는 장치 등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건국대 건축공학과 안형준 교수는 "철거를 위한 가설 시설들은 비바람이 쳐도 탈락되거나 무너져선 안 된다"며 "무너진다면 작업자들의 인명피해 뿐 아니라 행인 피해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구청 관계자는 "비계 설치가 완료되면 점검을 나가 확인하려는 중간 과정에 있었다"며 "(비계를) 고정하는 장치도 그에 따라 설치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현장에 담당자를 보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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