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 후반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 2021년 2/4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한경연은 앞서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수출이 크게 늘며 경기 회복을 견인하자 경제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 상향 조정해 3.8%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재화·서비스 분야에서의 수출 증가세 확대가 올해 국내 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적극적인 백신 보급 영향으로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반도체 슈퍼사이클·국제유가 회복 등 교역 여건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와 같은 비주력 품목도 선전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은 9.6%까지 확대될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 제공
민간소비는 가계 소득기반 약화, 늘어난 가계부채 상환 부담에 백신 보급 지연이 겹쳐지면서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수출 호조 영향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 투자도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설비투자는 9.0%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률 2.1%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축규제와 공공재 건축에 대한 반발 기조로 실질적인 건설투자 회복은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0.5%에서 올해 1.8%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과 국제유가 회복, 거주비 상승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상반기 내 안정화하고, 백신 보급으로 올해 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백신 보급이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3% 초반에 머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