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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쏘아 올릴 발사대 인증시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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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인증모델(QM)이 제2발사대 장착을 위해 기립되고 있다. 기립하는 모습을 다중으로 촬영한 모습. 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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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 인증모델(QM)이 개발 11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QM이 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된 뒤 세워졌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과거 러시아 기술로 발사체 엔진을 제작한 나로호와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주발사체다. 1.5t급 인공위성을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 엔진 3단부로 구성된다. 길이는 47.2m에 총 중량은 약 200t이다.
누리호 완전체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0년 3월 개발을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누리호 QM은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비행모델(FM)과 같은 실물 크기의 모형이다. FM과 성능도 같다. 지난 3월 세 차례에 걸친 종합연소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누리호 QM은 이날 오전 7시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무인 트랜스포터(이송장치) 위에 실려 평균 시속 1.5㎞로 움직였다. 누리호 QM 전체 모델 이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약 1.8㎞로 이동 시간에는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됐다. 굽이진 커브 길과 오르막길로 구성돼 일부 구간에서는 속도가 줄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새로 구축된 제2발사대로 옮긴 누리호 QM은 오전 10시 15분쯤 이렉터(기립장치)의 도움을 받아 기립했다.

누리호 제2발사대는 QM 발사체를 연결한 상태에서 추진공급계 기능점검, 추진제 충전 배출, 발사체 고정장치 분리 등 7단계의 '발사대 인증시험'을 거친다. 발사대 인증 시험은 6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이뤄진다.

발사대 인증시험이 끝나면 지난 3월 누리호 1단부 QM 종합연소시험에 이어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통로'로서의 성능도 검증된다. 시험에 활용된 QM은 연구개발 성과물로 보관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 본부장은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형발사체를 통해 발사체 개발 전 과정과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손으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오늘 실제로 기체를 발사대에 세우면서 우리 스스로 해냈다는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오는 10월 1.5t 무게의 인공위성 모사체를 싣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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