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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중진發 네거티브…이준석, 때릴수록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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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도 그치지 않는 '이준석 돌풍'…중진들과 난타전
대선 스케줄 두고 나경원 "유승민에게 유리" vs 이준석 "특정인 고려 안해"
70% 반영 당원 표심 관건…TK 표심까지 흔드는 '이준석 돌풍'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나경원‧주호영 등 중량급 주자들과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본경선 최종 결과의 70%가 당원 표심에 달린 가운데 책임당원이 대거 모여 있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이준석 돌풍'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첫 TV토론서 '대선 스케줄' 두고 이준석 vs 나경원‧주호영 난타전

당권 후보들은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1일 새벽까지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대선 스케줄과 할당제, 영남당 논란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2‧3위를 차지한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선두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대선주자들이 당 안팎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스케줄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일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당내 스케줄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당이 결국 정시에 버스를 출발시켜서 이긴 것"이라고 '자강론'에 기반한 당내 경선 진행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은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아도 버스는 그냥 출발하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냐"고 했고, 주 의원도 "자칫 잘못하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경선 스케줄을 두고 몇 차례 공방이 오간 후 나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 후보한테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이 전 최고위원이) 그동안 '유승민계'로 분류됐는데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계파 논쟁을 꺼내들기도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당을 (후보들) 개인 사정에 맞추면 그게 어떻게 공당이냐"며 "벌써 사람 이름이 몇 번 나왔냐. 룰은 엄격해야 하고 사람을 바라보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의 '성공한 공천엔 이익, 실패한 공천엔 불이익' 공약을 언급하며 "2020년 총선의 동작을 공천은 성공인가 아니면 실패인가"라고 압박성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서울동작을에 출마해 낙선한 나 전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이밖에 청년할당제 등 폐지를 주장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분열의 리더십'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영남당 논란'을 꺼내들어 주 의원을 공격했고, 주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강경투쟁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승패 가르는 당원 표심…이준석, TK 표심까지 흔드나

본경선 룰이 '당원 70%‧일반여론 30%'로 적용되면서 각 후보들은 연일 영남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책임당원의 절반 이상이 TK 및 PK 등 영남권에 모여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50~60대 영남권 당원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에서 50% 반영된 당원 표는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면서 표본을 추출했지만, 본경선에선 약 30만명에 달하는 전체 당원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활용되는 지역‧세대 등 보정 작업이 없기 때문에 본경선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 전 최고위원의 최대 약점은 계파 논란이라 게 중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기점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TK 지역에서 '배신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경쟁자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계파 논란이 거세지자, 유 전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영남대 강연 후 "계파 공격은 저에 대한 모욕이고 젊은 정치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낡은 계파라고 공격하는 중진 후보들은 당장 그런 공격을 멈춰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비경선에 비해 영남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세도 서서히 상승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4‧7 재보선 승리에 이어 내년 대선 정권 탈환을 위해선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당 대표를 선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TK 지역 한 초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지금 이른바 '바람'을 탄 상황"이라며 "TK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와 반대 의견이 절반씩 갈라질 정도로 많이 따라잡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수층 유권자들도 결국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인물이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좋은 카드라는 생각이 들면, 이 전 최고위원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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