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살인견 안락사' 논란…전문가·동물보호단체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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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에 안락사 찬반 전화 빗발쳐…경찰과 협의해 결정
전문가 "공격성 강해 교정 과정에서도 인사사고 우려"
동물보호단체 "사고 안타깝지만, 사고 난 상황 면밀히 조사해야"

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지난 22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 유기견의 안락사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기견의 안락사 여부를 결정할 남양주시에는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절대 죽여선 안 된다, 내가 키울 수 있게 해 달라"는 등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람을 물어 죽인 개를 살려둬선 안 된다,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냐"며 안락사를 요구하는 시민들 항의 전화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유기견의 경우 10일 이상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는다.

이에 남양주시는 사람을 해친 이 유기견을 안락사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항의 전화가 쏟아지자 경찰과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유기견의 안락사를 두고 동물 행동교정 전문가와 동물보호단체 사이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경대 한국일 동물사육복지과 교수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서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 이 개는 산책하는 아주머니를 공격하는 상황일 정도로 공격성이 강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 친구는 사람을 일부러 사냥 목적으로 공격하듯이 공격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행동교정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인사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사고가 나게 된 상황을 사실 면밀히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며 안락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동물권 행동 카라 신주운 정책팀장은 "개가 처한 상황이 어떠했는지 왜 물게 되었는지 그리고 안락사라는 극단의 조치로 인해서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사실 훈련이나 약물치료나 이런 사후 조치를 통해서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저희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개가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회화 훈련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런 환경적 요인이 있다"며 "수컷 같은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있어서 중성화를 진행해 공격성을 완화해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앞서 지난 22일 오후 3시 28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의 한 야산 입구에서 한 행인이 "사람이 쓰러져 있고, 출혈이 심하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59.여)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처치 등을 받으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털에 피를 묻힌 채 발견된 개는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개는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믹스견인 수컷으로, 약 25kg에 5세 미만으로 추정됐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탐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개 주인을 찾고 있으며, 유기견일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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