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현직 법무장관으로 피고인 석에…"민망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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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장관 "참 민망한 일…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현직 법무부 장관이 최초로 피고인 석에 서게 됐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야당 의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재판에 출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재판을 앞두고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참 민망한 일"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재판부에 과연 이 기소가 정당한 것인지 호소드리려 한다"며 "이해충돌 여지가 없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의 시작부터 경과, 이 재판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재판을 통해 검찰 개혁, 공수처, 국회선진화법 등 그 의미가 제가 존중하는 대한민국 법정에 의해 새롭게 조명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의 기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장관은 "가해자라고 하는 저나 동료 의원들, 피해자라고 하는 그 분 모두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피해자라는 분은 경찰로부터 3번 소환받았지만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박 장관은 "국민 여러분,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가 첫 판사로 부임했던 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참으로 민망한 노릇"이라면서 "저는 대한민국 법정, 사법부를 믿는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세 차례 공판기일이 변경되면서 이번 재판은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만에 열렸다.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박 장관은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폭행에 공모한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박범계 장관과 민주당 김병욱·박주민 의원 등은 2019년 4월 발생한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들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공동폭행)로 지난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

박 장관은 앞서 재판에 출석해 "회의장을 봉쇄하려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뚫기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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