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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립 어린이집 교사들, '아동학대' 의혹…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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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말 듣고 학대사실 알게 된 학부모가 CCTV 확인

 

서울 은평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만 2~3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지난 17일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교사 A씨는 어린이집에서 만 2~3세 아이 14명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한 의혹을 받는다. 같은 반 교사 B씨는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사실은 지난 11일 한 부모가 "선생님에게 맞았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어린이집을 찾아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1일을 비롯해 다른 날에도 반 아이들을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이들의 뒷덜미를 잡고 밥을 억지로 먹여 아이를 토하게 만들거나, 잘 놀고 있는 아이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기저귀를 집어 던지거나 여아와 남아가 함께 있는 교실에서 아이를 발가벗겨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곤충 피규어를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의 옷 속에 피규어를 여러 개 집어넣어 괴롭히거나 여자 아이의 머리채를 잡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은 논란이 일자 A씨와 B씨를 권고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학대를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에 사건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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