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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故손정민 친구측 의혹 해명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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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정병원입니다.
저희 법무법인은 고 손정민군의 친구인 A군과 그 부모님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또한 고인의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 법무법인은 지난 4월 28일 선임되었으며, 5월 3일부터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인의 실종당시와 사망사실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연락주신 모든 언론사에서 이번 사건 관련하여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A군과 A군의 부모님의 입장을 듣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님은 저희 법무법인과 상의하여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A군의 부모님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고인의 유족보다 힘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유족의 슬픔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법무법인은 문자나 전화로 연락이 오는 모든 언론사에 위와 같은 A군 부모님의 심경을 전하면서 '경찰에 충실히 수사협조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 기자님들이 저희를 이해하여 주시고, 그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협조하여 주시고, 저희가 기본적인 도리나마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고인의 장례를 치른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저희는 아직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난 주 토요일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저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문자 및 전화통화 내용을 방영하였습니다. 위 문자와 통화는 5월 8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러 언론사에 저희 입장을 전달하는 일환이었음에도, 위 프로그램 방영으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건 당시 A군과 A군의 부모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 각종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물품이 놓여 있다. 박종민 기자

 

1.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당시 사실관계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 주요내용을 요약하여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A군과 고인은 대학입학 이후 곧 친하게 된 사이로서, 같이 어울리던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임. 둘은 같은 독서실을 다닌 적도 있고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임.

② 2021. 4. 24. A군은 다른 친구와 함께 밤 10:00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청주 각 2병씩 마심), 위 친구와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서 고인에게 연락을 하였음. A군은 고인의 집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였으나, 고인은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고인의 집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함.

③ 이후 둘은 함께 술을 마셨음. A군은 처음 청주 2병, 소주 2병을 구입한 것은 기억하고 있고 나머지 구매내역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제 구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20.1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13도의 청주 300ml 2병, 도수 16.9도의 소주 640ml 2병, 도수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됨. A군은 만취하여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함.

④ A군이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⑤ A군은 03:37경 A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 57초간 통화하였는데, A군은 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당시 아버지는 A군의 발음도 알아듣기 어렵고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당시 A군이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함. 아버지는'친구 잘 깨워서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 타고 돌아와라'라며 전화를 끊음.

⑥ 04:15경, A군 거주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있었고 집집마다 소방관이 방문하여 확인하는 일이 발생하게 됨. 자려던 A군의 부모는 다시 일어나게 되었고 정말 불이 난 것인가 하는 걱정에 완전히 잠이 깨게 됨(참고로 해당 화재 신고는 이웃이 가스불을 켠 채로 잠들어 냄비가 타서 생긴 해프닝이었음이 이후 밝혀졌음).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A군이 돌아오지 않자 A군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04:27경 A군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였음.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시점부터 A의 부모는 줄곧 A군의 전화기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됨. 실제로 A군의 휴대폰은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도중 휴대폰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⑦ A군은 04:30경'토끼굴'을 통과한 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하였음. 위 귀가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취해있던 까닭에 귀가 당시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의 아버지는 귀가하여 자려는 A군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보았는데 A군이 취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함께 있었던 고인의 안부가 걱정되어 고인이 귀가하였는지 확인하였음. 그러자 만취한 A군이 잘 모른다고 답변하여 A군의 아버지는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됨. A군의 아버지는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 확인해보기로 함.

⑧ A군의 부모는 A군을 꾸중한 후, A군의 어머니가 차량을 운전하여 함께 한강공원에 가게 되었고, A군과 A군의 아버지만 차량에서 내려 A군이 가리킨 장소 주변을 살펴봤음. A군의 아버지는 당시 고인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는데, 누워 있다면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돌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음.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만취한 상태로, 비틀거리거나 토하거나 길에 눕기도 하였음.

⑨ 고인이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A군 아버지는 A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이 집에 갔는지 확인해보라고 함. A군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전화하여 물어봄. 고인의 부모님은 고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고인의 어머니가 반포 한강공원 쪽으로 왔고(고인의 부모님 말에 의하면 고인의 아버지도 왔었다고 하나 A군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A군이 가지고 있던 고인의 휴대폰으로 전화하였음. 이후 A군이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의 휴대폰을 건네줌. 재차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함. A군은 집에 도착하여서도 주차장에서 구토를 하는 등 여전히 심하게 취한 상태였고, 이후 잠이 들어 오후 무렵에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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