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없는 혐오시설…하남 '유니온파크'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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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와 더불어 하남시의 랜드마크된 '유니온파크'
지상은 물놀이 시설, 체육관 등…지하에는 폐기물처리시설
주민 반대 가로막힌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의 해답
전국 지자체·해외 국가, 벤치마킹 위해 유니온파크 찾아

하남시 신장동에 있는 종합폐기물처리시설 '유니온파크'. 하남시 제공

 

서울시에서 팔당대교를 향하는 미사대로 오른편에는 105m 높이의 녹색 전망타워가 우뚝 서 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강 상류와 하남시 인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타워 주변에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 체육관, 테니스장 등이 모여 있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주말이면 주민들이 모여 나들이를 즐기거나 스포츠 등 여가 생활을 즐기곤 한다.

이 곳은 스타필드와 함께 경기도 하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종합폐기물처리시설 '유니온파크'다.

◇'혐오시설'은 편견…랜드마크 된 폐기물처리시설

현재 유니온파크가 위치해 있는 하남시 신장동에는 하수를 내보내는 펌프장과 쓰레기 소각장, 재활용 및 음식물압축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미사지구 아파트단지가 들어오면서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악취 관련 민원이 빗발쳤고, 하남시는 '지하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4년 총 사업비 2730억원을 투입, 최첨단 공법의 밀폐장치를 설치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친환경 시설로 국내 최초 하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 6종을 지하화했다.

지상에는 물놀이시설, 체육시설, 산책로 등 시민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자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니온파크 타워에서 바라본 한강. 하남시 제공

 

아울러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을 전망타워로 조성해 관광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하남을 대표하는 '하남이성문화축제', '단오축제',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도 열릴 만큼 하남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지역 넘어 전국·세계의 폐기물 처리의 모범으로

유니온파크는 시민 편의시설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니온파크의 하루 최대 폐기물 소각량은 48톤이다. 이는 하남시의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반입량 84.95톤(2020년 기준)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선별 등을 합치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은 총 238톤에 달한다.

지하 폐기물처리 시설 현황. 하남시 제공

 

그럼에도 소음, 악취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은 '0'건이다.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한이 종료로 인한 직매립 금지 및 발생지 처리원칙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온파크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직매립 금지 등을 위해서는 폐기물 소각이 절실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시설 조성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강북구, 세종시, 경기 용인시, 오산시 등 전국 지자체와 해외 국가들은 유니온파크를 찾고 있다.

유니온파크 조성 이후 서울 강동구, 평택시 등 폐기물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유니온파크는 단순한 폐기물처리시설이 아닌 하남시의 자랑거리이자 세계적인 우수사례"라며 "반경 300m 이내 주택 20호 이상이 있는 경우 폐기물처리시설을 지하화 할 수 있게 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도 유니온파크가 미친 좋은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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